이 트레일은 원래 노스 클론다이크 강의 상류에 있는 디바이드(Divide) 호수 야영장까지 가는 16km 길이의 트레일이다. 두터운 덤불을 헤쳐 나가야 하는 구간도 있고 진흙탕이나 개울을 건너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기다린다. 사실 우리는 이 구간 전부를 걷지는 않았다. 산행 기점에서 왕복 3.4km만 걸었으니 앞부분만 조금 맛을 본 셈이었다. 공원 당국에서도 전체 구간보다는 이 짧은 구간을 주로 홍보하고 있었다. 트레일헤드는 뎀스터 하이웨이 기점에서 71.5km 지점에 있는 툼스톤 주립공원 캠핑장 안에 있다. 18번과 19번 캠프 사이트 사이로 난 길로 들어가면 트레일이 시작된다.

 

아침녘이나 석양 무렵에 이 길을 걷는 것이 좋다고 해서 우리는 해질녘을 택해 나섰다. 산행을 시작하면 노스 클론다이크 강을 따라 꾸준히 걷는다. 오르내림도 별로 없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산길 상태도 아주 좋았다. 보드워크로 식생을 보호하는 구간도 있었다. 여기는 유독 노란색이 많았다. 노랗게 물든 윌로우(Willow)가 지천에 깔려 있었다. 어느 것은 사람 키보다 훨씬 컸다. 목화처럼 하얀 솜털을 날릴 준비를 마친 관목도 있었고, 하얀 솜털로 치장한 파이어위드(Fireweed)도 보였다. 땅바닥엔 진홍색 베어베리(Bearberry)와 하얀 이끼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모두가 툰드라의 자연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멋대로~ 2014.03.05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숲길을 걸어본게 언제인가 싶네요.

    • 보리올 2014.03.05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숲길을 걷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척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자주 숲을 찾아가셔서 재충전을 하시기 바랍니다.

  2. 설록차 2014.03.09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행하시는 분도 *selfie*를 하시네요...바로 앞에 고수가 계시는데~ 재미있습니다...
    보드워크 위를 걸을 땐 만든 사람의 노고가 저절로 떠오르겠어요...
    정말 붉은 색 천지빼까리이에요...ㅎㅎ

    • 보리올 2014.03.09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소화 못하는 어려운 말들을 쓰셔서 잠시 머쓱했습니다. 셀피가 셀프카메라를 말하는 것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작년에 옥스포드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하더군요. 천지빼까리도 억수로 많다는 경상도 사투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