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국립공원 안에도 이름난 명승지가 많다. 그 중에서 유명세로만 따진다면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와 말린 호수, 에디트 카벨 산이 순위가 높지 않을까 싶다. 여기선 말린 호수만 거론을 하고자 한다. 말린 호수를 이야기하려면 메어리 쉐퍼(Mary Schaeffer)란 여자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퀘이커 교도였던 메어리는 1889년 로키를 처음 방문하고는 이곳에 반해 버렸다. 자동차도 없던 시절인 1903년부터 매년 로키를 찾아왔다니 그 열정을 알아줄만 하다. 1907년에는 스토니(Stoney) 원주민이 그려준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말린 호수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첫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 다음 해인 1908년 두 번째 시도 끝에 말린 호수에 닿게 되었다. 그녀는 이 여행 기록을 책으로 발간해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말린 호수는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아니 캐나다 로키 산악공원에서 가장 큰 자연호수이다. 빙하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한다. 길이가 22km, 폭이 1.5km에 이르며 그 면적은 자그마치 20㎢에 달한다. 재스퍼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44km 지점에 위치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들어가면 말린 호수의 자랑거리인 ‘영혼의 섬(Spirit Island)’에 닿는다. 이 섬은 로키를 소개하는 사진집이나 달력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다. 1953년에 한 사진작가가 이 섬을 찍은 사진으로 공모전에 출품해 대상을 받은 이후로는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설명] 재스퍼에서 말린 호수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메디신 호수(Medicine Lake). 이 호수도 아름다움 면에선 말린 호수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호수를 지날 즈음, 빅혼(Bighorn) 숫컷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호수로 내려왔다.
[사진 설명] 말린 호수는 재스퍼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호수다. 해발 1,670m에 위치해 있는 빙하호로 그 길이가 자그마치 22km나 된다. 스피리트 섬까지 운행하는 유람선 외에는 일체 동력선을 띄울 수 없다.
[사진 설명] 말린 협곡, 즉 말린 캐니언(Maligne Canyon)은 말린 호수에서 흘러 나온 격류가 오랜 세월 돌을 깍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좁은 협곡 사이로 물이 흐르는데 깊은 곳은 50m나 된다. 이 협곡 위에 놓인 다리에서 협곡을 내려다 볼 수가 있다.
[사진 설명] 에디트 호수(Lake Edith)는 말린 캐니언에서 재스퍼 파크 로지(Jasper Park Lodge)로 가는 중간에 있다. 호숫가에 모래사장이 있어 수영이나 해바라기에 좋다. 물론 산책에도 좋지만 여기 설치된 피크닉 테이블을 이용해 취사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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