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메뉴는 짱뚱어로 정했다. 처음 먹어 보는 생선이라 전날 미리 메뉴와 식당까지 정해 놓았다. 갯벌에서만 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어종이다. 어찌 보면 메기같기도 하고, 크기만 뻥튀기한 올챙이같기도 하다. 참으로 못생긴 녀석들이다. 짱뚱어를 갈아서 탕을 끓였기 때문에 못생긴 모습은 계산대 뒤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 감상할 수 있었다. 맛은 글쎄 추어탕과 비슷했다고나 할까.

 

 

 

벌교는 아다시피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고장이다. 우리의 벌교 탐방도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부터 하기로 했다. 문학관에 전시된 태백산맥의 육필 원고가 인상적이었는데 이게 진짜일까, 가짜일까가 내심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취재 수첩을 보니 가짜 냄새가 풀풀 풍겨 육필 원고도 진품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의심이 너무 많나? 근데 실제 원고 자체도 각이 딱 잡힌 것이 사람 손을 거쳤다는 느낌이 없었다.

 

 

 

 

 

태백산맥에 등장한 몇 군데 명소도 둘러봤다. 현부자네 집, 소화의 집, 철다리, 둑방길, 소화다리, 홍교 등등. 소설 속에선 반짝반짝 살아 제 역할을 수행했을 이 명소들도 썰렁한 들판에 덩그러니 놓여져 세월만 낚고 있었다. 안내 표지판이 있었기에 그려러니 할 뿐이다. 마지막은 벌교 중심가에 밀집되어 있는 수산물 센터에서 매생이와 키조개를 구입하는 것으로 벌교 구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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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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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2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짠내음이 여기까지 올 것 같아요...파래무침에 생미역나물,조개를 넣은 미역국이 먹고 싶어집니다ㅠㅠ 이민 전에 살던 아파트 옆에 해변시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은 천지였는데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이 섬나라는 오히려 해산물이 귀하고 비쌉니다...냉동해물은 거의 호주산이고 마오리계만 해산물 채취권리를 준다는데 자본이 없어서인지 영세하고 구멍가게식이거든요...알고 나서 속은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질문: 티스토리는 전체목록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2. 보리올 2013.07.1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산물이 싱싱해 보이죠? 풍부한 먹거리에 후한 인심이 살아있는 남도를 전 좋아합니다. 고국 들어가는 기회에 한 번씩은 가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더군요. 현지 해산물 채취를 마오리계만 할 수 있다면 빨리 마오리 친구 한 명을 사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티스토리에서 전체 목록을 보는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포스팅한 순서대로 보이긴 하는데 목록은 없는 것 같아요. 오른쪽 위에 있는 카테고리에서 '산에 들다'와 '여행을 떠나다' 앞에 있는 십자 표시를 클릭하시면 지역별로 구분해 보실 수는 있습니다. 저도 티스토리 블로그 초짜라 더 알지를 못합니다.

  3. 설록차 2013.07.12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업화(상업화)는 마오리에게 주어지지만 낚시는 할 수 있어요...캐나다처럼 마리수가 정해져있고 크기도 어느이상 되어야하고~ 조개도 갯수를 따지고 수시로 감시원이 돌아다녀요...처음에 신나게 잡고 캐던 한인들이 벌금 꽤 물었지요... 낚시하는 현지인(주로 마오리)한테 갓 잡은 도미를 사서 회로 먹기도 했는데 이젠 입맛이 변했는지 그다지 그립지 않습니다...

  4. 보리올 2013.07.12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낚시나 사냥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원주민들은 좀 자유로운 것도 비슷하네요. 물고기도 맛이 확연히 다르지요. 해산물은 역시 남도에 가서 먹어야 제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5. justin 2015.12.2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태백산맥을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네요.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5.12.24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태백산맥은 우리 나라가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나타난 이념 대립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대하소설이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는 시각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