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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남아공에서 국경을 넘어 빅토리아 폴스로!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1. 2. 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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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며 국경을 이렇게 어렵게 넘어 보긴 난생 처음이다. 남아공 무시나(Mucina)에서 짐바브웨(Zimbabwe)의 베이트브리지(Beitbridge)로 국경을 넘었다. 배낭 여행이라면 비자만 해결하면 간단하지만 우리는 렌터카가 있어 차량 수입에 준한 세관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확인을 받고 돈 내는 곳도 많아 두 시간 동안 진땀 좀 흘렸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퍼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한국에서 바로 들어온 친구가 문제가 되었다. 한국 출국 후 21일이 경과하지 않았으면 입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하여 속으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친구 여권엔 출국일자가 찍힌 스탬프가 없었고, 검역관이 두 달 전에 이집트에 입국하며 찍은 스탬프를 보곤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일도 골치거리였다. 사실 도로 상에 주유소는 많았지만 모두 기름이 없다고 했다. 기름이 떨어져 차가 퍼지는 줄 알고 가슴을 꽤나 졸여야 했다. 그 과정을 세세히 이야기할 수 없어 우리가 겪은 일을 제대로 전달할 순 없겠지만 한 마디로 힘들게 빅토리아 폴스(Victoria Falls)를 방문했다는 이야기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빅토리아 폴스까지는 1,300km16시간이 소요되어 하루에 가기는 힘들었다. 짐바브웨 제 2의 도시인 불라와요(Bulawayo)까지는 A6 하이웨이, 그 이후론 A8 하이웨이를 타고 줄곧 달렸다. 전구간 포장이 되어 있어 아프리카 도로치고는 험하진 않았으나 폭이 좁고 파인 곳이 많아 운전이 쉽지 않았다. 11시가 넘어 불라와요에 도착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다음 날은 기름 때문에 속을 많이 끓였다. 2019년에 세상을 뜬 무가베 대통령이 독재 정치를 하는 동안 경제는 엄청난 초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다. 한때 100조 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한 적이 있는데 이것으로 달걀 세 개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 발행한 지폐가 요즘엔 거리에서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황게(Hwange)란 도시에서 겨우 주유를 하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그 다음에도 주유소 여섯 군데를 들렀지만 허탕을 치고 달러로 현금 결제하는 주유소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겨우 주유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생한 끝에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불라와요에서 하룻밤 묵은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은 시설도 좋고 조식도 괜찮게 나와 마음에 들었다.

 

기름을 넣기 위해 하이웨이 상에 있는 어느 주유소를 찾았으나 허탕을 쳤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피자 인(Pizza Inn)

 

A8 하이웨이 상의 루페인(Lupane)에 차를 세우고 인근 마을을 찾았다. 우리 출현에 놀란 현지인들 눈빛이 참으로 선해 보였다.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어 도로 옆에 쌓아 놓고 구입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빅토리아 폴스는 아담한 도시지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여행사나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 호텔이 밀집해 있었다.

 

쉬워터 익스플로러스 빌리지(Shearwater Explorers Village)에서 텐트로 꾸민 숙소를 얻었다.

 

친구가 가져온 햇반과 김치찌개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짐바브웨의 잠베지(Zambezi) 맥주도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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