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페로 제도] 토르스하운 ②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3. 3. 18:59

본문

 

 

페로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스트레이모이(Streymoy) 섬에 있는 토르스하운(Torshavn)은 역사가 그리 짧지 않다. 우리가 바이킹이라 부르는 스칸디나비아인에 의해 서기 850년에 팅스(Tings)란 의회가 여기에 세워졌고, 그 때부터 수도로서 기능을 했으니 유럽에 있는 웬만한 도시보단 역사가 앞선다. 이름도 토르의 항구란 의미로, 토르가 들고다니던 망치가 이 도시의 문장에 쓰였다. 하지만 북해의 한 귀퉁이에서 교역과 어업에 의존해 살아왔고 인구도 크지 않아 도시 발전에는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한 나라의 수도라 하지만 토르스하운은 볼거리가 많거나 오래된 도시로서 기품이 철철 넘치지는 않았다. 그나마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오랜 역사를 지닌 팅가네스(Tinganes) 지역의 아기자기한 목조 주택과 잔디 지붕, 알록달록하게 칠한 건물들, 좁은 골목길이 전부였다. 그래도 그런 요소들이 어우러진 골목길 풍경은 내 마음을 꽤나 두근거리게 했다.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좁은 골목길을 쏘다니고, 잔디가 무성하게 자란 지붕을 카메라에 담는 내내 가슴이 훈훈했으니 어느 정도 본전은 뽑은 셈이다. 

 

16세기에 세워진 스칸신 요새(Fort Skansin)

 

스칸신 요새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이 가슴을 뛰게 했다.

 

팅가네스 지역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사람사는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페로 제도의 복음주의 루터 교회에 속하는 토르스하운 대성당은 1788년에 지어진 대주교좌 성당이다.

 

단순한 색상의 사무실 건물에서 상당한 격조가 느껴졌다.

 

토르스하운 시청사에 세워진 한스 파울리 올슨(Hans Pauli Olsen)의 조각상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