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사는 친구와 함께 드라켄스버그(Drakensberg)로 가는 길이다. 친구가 모는 차에 올라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거의 다섯 시간을 달려야 했다. 하지만 더반(Durban)으로 이어지는 N3 고속도로는 시골길을 달리는 듯한 경관을 보여줘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파란색 하늘엔 띄엄띄엄 흰 구름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끝없이 이어진 지평선과 좌우로 넓게 펼쳐진 녹색 초원이 계속해 나타났다. 그 일망무제의 풍경에 작은 변화라도 주려는 듯 야트막한 구릉이나 테이블처럼 생긴 산도 눈에 띄었다.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에 마음이 들떠 남아공에 대한 인상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N3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커시드럴 피크 밸리(Cathedral Peak Valley)를 향해 달렸다. 중간에 엄청 큰 호수가 나타나 잠시 차를 세우고 전망대에서 코발트색 호수를 눈에 담았다. 차가 서쪽으로 달릴수록 멀리 있던 웅장한 산세가 가까워지면서 드라켄스버그가 멀지 않음을 암시했다.

 

드라켄스버그 산자락으로 들어섰더니 산기슭에 옹기종기 자리잡은 마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몇 십 호가 모여 조그만 부락을 이루고 있으니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어떤 마을은 현대식으로 집을 지은 곳도 있었지만, 대개는 흙이나 벽돌로 둥글게 벽을 치고 그 위에 이엉을 엮어 지붕을 올린 원통형 전통 가옥이 많았다. 이런 집을 여기선 론다벨(Rondavel)이라 부른다. 드라켄스버그 인근엔 부시맨(Bushman)이라 불리는 산족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행여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수렵과 채취를 하며 살아온 그들이 산악 지역에 있는 동굴이나 바위에 벽화를 그려 놓은 곳이 많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대자연에 안겨 살면서 문명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사는 그들의 삶이 행복할지 궁금했지만 그들을 만나기 위해 차에서 내리진 않았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더반을 향해 달리는 N3 고속도로에서 남아공의 평화스러운 시골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드라켄스버그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다가 굉장히 큰 호수를 만나 잠시 차를 세웠다.

 

 

 

차량이 많지 않은 국도에서 멀리 드라켄스버그의 능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자락에 기대어 살아가는 마을엔 론다벨이라 부르는 원통형 전통 가옥이 많았다.

 

 

드라켄스버그로 다가갈수록 산악 지형이 점점 웅장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나 플리트비체 호수(Plitvice Lakes)를 보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두 곳은 크로아티아의 대표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미리 끊을 수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왔더니 입장권을 사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입장 시각만 서로 달리해서 입장권을 팔면 될 것을 왜 땡볕에 줄을 세워 이리도 오래 기다리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좋을 나라에서 고객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후진국 행태를 보여 살짝 기분이 상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곧 바로 벼랑 위 전망대에 닿으니 계곡 아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호수와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어울려 멋진 대자연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섭섭했던 마음이 이 풍경에 절로 풀렸다. 사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는 모두 16개의 호수가 계단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 주변으론 녹음 우거진 숲도 많아 산에 든 기분이었다. 나에겐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었다. 8개 트레일 가운데 C코스를 돌려고 마음먹었는데, 입구에서 시간을 지체한 탓에 그보다 짧은 B코스로 바꿨다. 경사를 내려서 호수 위에 놓인 판잣길을 걸었다. 벼랑에서 여러 갈래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벨리키 슬랩(Veliki Slap) 폭포로 이동했다. 수량이 많지 않음에도 낙차가 78m에 이르러 제법 장관을 이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기념비가 세워진 1번 출입구에서 공원 경내로 입장하기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출입구를 통과해 전망대까지 5분 정도 오솔길을 걸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플리트비체 호수의 풍경은 이 세상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완만한 경사를 타고 호수가 있는 계곡 아래로 내려섰다.

 

 

계곡 아래에 자리잡은 호수의 청록색 물빛 때문인지 호수 풍경에 청순한 분위기가 넘쳤다.

 

 

 

호수 가장자리나 수면 위로 판잣길을 깔아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으나

폭이 좁아 인파가 붐비면 호수에 빠질 위험도 있다.

 

 

벨리키 슬랩 폭포로 이동하는 중에도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벨리키 슬랩 폭포는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세싹세싹 2020.01.16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여기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호수 색깔이 어쩜 저렇게 나올까요~
    예쁜 풍경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20.01.17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에 갈 곳이 참 많죠? 저보단 앞으로 기회가 많을테니 차근차근 하나씩 찾아가시면 됩니다. 멋진 풍경 앞에서 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 또가남 2020.01.16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다녀왔는데 사진보니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ㅠㅠ 소개감사합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1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동유럽 여행때 크로아티아를 못간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ㅎㅎㅎ
    사진을 보니 더욱 그런듯 해요
    호수의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대자연이네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피곤(?)해 보이는데 길이 좀 길다거나 고되나요? ㅎㅎㅎㅎ^^

    • 보리올 2020.01.17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자연이 만든 풍경으로는 유럽에서 손꼽는 곳이죠. 발칸반도에 있는 과거 유고 연방 국가들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어느 코스를 택하냐에 따라 길이가 다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4. Choa0 2020.01.17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들 잘 봤습니다.

    8년전?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세계에서
    요정들이 사는 곳 같다는 느낌어었어요.^^

    • 보리올 2020.01.17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년 되었으면 오래 전에 다녀오셨네요. 그 때는 사람이 좀 적었겠죠? 요즘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요정들이 모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알프스 트레킹의 백미라 불리는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꽤 유명한 코스로 종종 세계 10대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초원부터 빙하까지 다채로운 산악 풍경을 한 자리에서 볼 수가 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은 침봉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푸른 초원을 거닐며 풀을 뜯는 소와 양들을 보노라면 여기가 선계인 듯한 생각도 들었다.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해발 4,810m)을 가운데 두고 그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뚜르 드 몽블랑은 총 170km의 길이를 가진 트레일이다. 지리산 둘레길처럼 몽블랑 둘레길이라 보면 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에 걸쳐 있어 산중에서 국경을 넘는다. 전구간을 돌려면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는 전부 걷지는 못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만 골라 6일에 돌았다.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되지만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첫날 일정은 브레방(Brevent) 쪽으로 잡았다. 샤모니 마을에서 아르브(Arve) 강을 따라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플레제르(Flegere)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탔다. 그 덕분에 해발 1,894m까진 너무 쉽게 올랐다. 샤모니 마을 뒤편으로 몽블랑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플랑프라(Planpraz)로 향하는 산길 어디에서나 시선을 왼쪽으로 조금 돌리면 몽블랑이 거기 있었다. 이 가슴 떨리는 풍경에 마음이 너무나 행복했다. 플랑프라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해발 2,525m의 브레방으로 오른다. 플랑프라가 해발 1,999m에 있으니 우리 위로 빤히 보이는 브레방까지 그래도 500m를 올려야 했다. 브레방 뒤쪽으로는 녹지 않은 눈이 있었고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도 타야 했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긴 했지만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었다. 브레방 정상에 섰다. 몽블랑이 바로 눈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로 올라와 정상은 꽤나 붐볐다. 샤모니까진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이용해 편하게 내려왔다.

 

 

아르브 강을 따라 평화로운 오솔길을 한 시간 가량 걸어 플레제르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다.

 

 

 

 

 

 

플레제르에서 플랑프라로 가는 두 시간의 여정은 몽블랑의 위용과 그 주변 능선의 장쾌함 덕분에

참으로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다.

 

 주요 산행로에는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었다.

 

 

 

풀밭에 앉아 점심을 먹은 플랑프라. 몽블랑을 바라보는 조망도 뛰어나지만, 패러글라이딩 할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플랑프라에서 브레방으로 오르고 있다.

 

 

브레방으로 오르면서 산에서 만난 아이벡스(Ibex)와 마멋.

사람을 그리 무서워 않고 오히려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브레방 정상 뒤로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다소 가파른 암벽 지대도 나와 발길에 조심을 기해야 했다.

 

 

해발 2,525m의 브레방 정상.

여기선 몽블랑 정상이 지척으로 바라다 보이기 때문에 몽블랑 조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브레방에서 플랑프라까지는 케이블카, 이어 플랑프라에서 샤모니는 곤돌라를 이용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치앤치즈 2016.10.28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그냥 전부 예술입니다. 경상도 말로 끝내줍니다.ㅎ
    보리올님은 그냥 취미로 여행다니며 사진을 찍는 분이 아니라, 전문 산악인이자 예술사진 전문가 같은데요.^^
    덕분에 저같은 보통 사람들은 가기 힘든 곳까지 정말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2. justin 2016.11.03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왜 이곳을 갔다오신 어르신들이 샤모니샤모니, 몽블랑몽블랑 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모든 사진이 소위 요즘 말하는 인생샷이겠어요! 감탄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6.11.04 0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을까? 풍경이 멋진 곳은 맞지. 인생샷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누구나 굉장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고.

  3. 양희철 2017.07.24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캐나다여행을 가기전에 우보천리님 블로그 글을 읽고 많은 지식을 쌓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산들도 직접 등산하신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 가슴벅차게 했습니다. 조회수를 의식한 블로그가 아니라 진정한 필요로하는 산에대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올때마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저희부부는 캐나다로키쪽도 기억에 많이 남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BC주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아봇릿지가 가장 인상적이였습니다^^ 알프스여행을 준비중에 있는데 공부해야 될 것이 꽤 많네요.. 취리히에서 시작해서 융푸라우, 마터호른, TMB 10일간의 여정을 계획중에 있는데요 가용시간에 어떻게 최고의 풍경을 보러 사용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7.07.24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양 선생님!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들은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늘 즐겁고 건강하게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라스 베이거스에서 하루 시간을 내서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을 다녀오기로 했다. 흔히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 네바다에 걸쳐 있다. 엄밀히 말하면 두 개 주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인 것이다. 초행길이 아니라서 길도 쉽게 찾았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구경할 루트도 대강 머릿속에 그려 놓았다. 데스밸리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주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너무나 황량한 곳이지만 그 안에는 대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걸작품이 도처에 깔려 있다. 나도 첫 방문에 무척 놀라 시종 입을 다물지 못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가능하면 데스밸리에서 하루나 이틀 묵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네바다에서 주 경계선을 넘어 캘리포니아로 들어섰다.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관통하는 도로는 단조로우면서도 탁 트인 풍경을 선사했다. 도로는 끝을 모를 정도로 곧게 뻗어 있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가장 먼저 찾은 단테스뷰(Dantes View)는 데스밸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이런 지옥이라면 서로 오겠다 자원하지 않을까 싶었다. 산봉우리 위에서 길게 뻗은 계곡을 내려다 보며 독수리의 시각으로 우리가 갈 곳을 대강 훝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는 무슨 일인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골든 캐니언(Golden Canyon)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지점인데 아쉽게 되었다.

 

 

네바다 160번 도로를 달려 데스밸리로 향했다. 372번 도로로 들어서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주의 경계선을 넘었다.

 

데스밸리 정션(Death Valley Junction)을 지나 데스밸리 국립공원 경내로 진입했다.

 

 

 

 

 

 

데스밸리에서 1,500m나 높은 위치에 있는 단테스뷰에선 바로 밑으로 배드워터가 보이고

그 뒤론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텔레스코프 봉(Telescope Peak, 3,454m)이 보였다.

 

 

국립공원 안을 관통하는 190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이런 침식 지형이 맛보기로 눈에 들어왔다.

 

 

 

데스밸리 중심부에 자리잡은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 방문자 센터에 들러 지도와 날씨 정보를 얻었다.

 

 

사막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배드워터 로드에선 1월임에도 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악마의 골프장이라 불리는 데블스 골프 코스.

흙과 소금이 뭉친 덩어리가 지천에 널려 있는데 꼭 쟁기로 논을 뒤엎어 놓은 것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08.25 0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 보이는 땅 위에 하얀 줄은 설마 그 소금이에요? 정말 신기한 자연입니다! 근데 마지막 사진에 골프 코스는 정말 골프 치는데는 아니죠?

    • 보리올 2016.08.25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얀 색은 모두 소금으로 봐도 된다. 땅 속에도 소금 결정이 꽤 있을 것이고. 바닷물이 갇혀 있다가 증발되고나서 남은 것들이지. 악마의 골프 코스? 우리야 어렵겠지만 악마들은 재미있게 칠 것 같지 않냐?

 

 

카우아이(Kauai)의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에 있는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을 다시 찾았다. 1년이란 시차가 있었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긴 1년 세월이 우리에겐 긴 시간일지 모르지만 대자연의 시각에서 보면 눈 깜짝할 촌각이니 그럴만도 했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전망대까지 가는 이 트레일은 해발 고도를 500m나 낮춘다. 트레일 길이는 왕복 10km. 그리 힘들지 않은 트레일이었다.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로 빠지는 협곡과 깊게 파인 벼랑은 역시 언제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풍경이 있기에 하와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무 아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야생으로 살아가는 수탉이 먼저 모습을 나타내더니 그 뒤를 이어 머리에 빨간 두건을 쓴 듯한 레드 크레스티드 카디널(Red-Crested Cardinal)이 나타나 우리 주변에서 먹이를 찾았다. 사람 주변에 먹이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녀석들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