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3.23 [이탈리아] 돌로미티; 세체다 (2)
  2. 2020.03.18 [이탈리아] 돌로미티; 볼차노 (4)
  3. 2019.01.10 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 ; 트레치메 (2)

 

볼차노에서 오르티세이(Ortisei)로 이동했다.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이용해 세체다(Seceda)를 오르기 위해서다. 요즘 무릎이 부실해져 관광객 모드로 케이블카 타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았다. 1인당 32유로를 받는 케이블카 요금은 솔직히 만만치 않았다. 해발 2,456m에 위치한 케이블카 스테이션에서 내렸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십자가가 세워진 파노라마 전망대로 천천히 걸어 올랐다. 구름이 많은 날씨라 사방으로 펼쳐진 산악 풍경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다. 능선에 닿으니 세체다 산군의 위용이 바로 우리 눈 앞으로 다가왔다. 사스 리가이스(3,025m)를 비롯해 페르메다(2,873m), 푸르체타(2,942m) 등 하늘로 솟은 봉우리들이 기묘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구름에 휘감긴 봉우리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하지만 트레 치메와 더불어 돌로미티에선 유명세를 떨치는 곳인데 날씨 복 없는 것이 좀 속상하기는 했다.

 

세체다는 푸에즈 오들레 자연공원(Parco Naturale Puez Odle)에 속한다. 독일어로는 푸에즈 가이슬러(Puez Geisler)라고 불린다. 오들레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이 지역 원주민들이 쓰는 라딘어로, 바늘(Needle)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뾰족한 침봉을 바늘에 빗대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능선엔 젋은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특히 러시아에서 온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걸어 세체다 봉으로 좀더 접근해 보았다. 사방으로 펼쳐진 주변 산세도 부지런히 눈에 담았다. 사진에서 봤던 풍경보단 극적이진 않았지만 이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능선에서 내려와 2B 트레일을 타고 케이블카 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 스테이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음식과 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세체다로 올랐다.

 

 

 

 

 

 

세체다에 오르면 사방으로 아름다운 산악 풍경이 펼쳐져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십자가가 세워진 능선은 세체다 봉을 조망하기에 좋은 위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여길 오른다고 보아도 좋다.

 

 

 

십자가가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그리고 능선을 따라 걸으며 뛰어난 산악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돌로미티가 자랑하는 곳답게 세체다는 그 특유의 풍경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듯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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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리직 2020.03.23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Dolomiti) 지역의 볼차노(Bolzano) 인근에 있는 산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다. 산에 들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침을 먹기 위해 볼차노 도심에 있는 맥도널드를 찾아갔다. 볼차노는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와 더불어 돌로미티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인구가 10만 명이 넘는 규모로 사우스 티롤(South Tyrol) 주의 주도에 해당한다. 알프스 산맥을 품고 있는 지형적 이점 때문인지 이탈리아에선 삶의 질이 높기로 유명하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볼차노 대성당(Duomo di Bolzano)부터 둘러봤다. 11세기에 지어진 건축물이 16세기 증축과 보수를 거쳐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공존하는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성당의 지붕이 좀 특이했다. 녹색과 흰색, 노란색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일로 덮혀 있었다. 실내도 잠시 들어가보았다. 큰 규모임에도 검소하면서도 단아한 풍모를 자랑했다.

 

돌로미티, 아니 이탈리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가 세운 산악 박물관(Messner Mountain Museum; MMM)을 찾아갔다. 메스너는 산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세계 최초로 8,000m급 고봉 14좌를 무산소로 오른 산악인이다. 그가 산악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산과 관련한 컬렉션을 고향인 돌로미티에 박물관을 세워 전시하고 있었다. 돌로미티엔 그 이름으로 모두 6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곳 볼차노에 있는 피르미안(Firmian)은 폐허가 된 고성을 보수해 2006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산악인이 산과 인간 관계를 규명하고 산악 문화를 전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 속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트 갤러리와 화이트 타워, 타워 노스, 터널, 팔라스(Palas) 등에 비치된 전시품을 둘러보았다. 티벳 불교와 힌두교 문화재와 불상도 제법 많았다.

 

 

아침에 볼차노 도심을 찾은 까닭에 한산하고 차분한 도심 풍경을 만났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볼차노 대성당은 타일로 장식한 지붕이 시선을 끌었다.

 

 

 

 

 

 

 

 

 

 

 

 

 

 

돌로미티에 있는 6개 메스너 산악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피르미안을 둘러보았다.

성벽과 타워에 비치된 전시물을 통해 메스너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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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지대학교 미슐랭 2020.03.18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넘 재밌어 보여요!! 구독 꾸욱 눌렀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함 놀러오셔요!

  2. ☆찐 여행자☆ 2020.03.18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진들과 아름다운 여행지 잘 보고 갑니다!!^^

 

유럽 중부에 자리잡은 알프스 산맥은 동으론 슬로베니아, 서쪽으론 프랑스에 이르는 광대한 산군이다. 그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가 있다. 현지에선 이탈리아 알프스가 알프스 산맥에 속한 북부 산악 지역 전체를 의미하기보다는 북서쪽의 아오스타 밸리(Aosta Valley)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남티롤 지방에 속하는 돌로미티는 그냥 돌로미티란 이름으로 불린다. 예전에 우리는 돌로미테라 부르곤 했는데, 이탈리아에 속하는 땅인만큼 이탈리아 발음에 맞춰서 돌로미티라 부르는 것이 타당해 보였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 돌로미티를 영화에서 먼저 접했을지도 모른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산악구조대원으로 나오는 <클리프행어(Cliffhanger)>를 촬영한 곳이 바로 여기기 때문이다. 사실 클리프행어를 보면서도 로케이션이 돌로미티인 줄은 나도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돌로미티 트레킹은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당일치기 코스부터 시작을 했다. 공식적으론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라 불리는 곳인데, 트레치메란 세 개의 거대한 바위산을 일컫는 말이고 라바레도는 그냥 지명이다. 돌로미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돌로미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라 볼 수 있다. 작은 봉우리란 의미의 치마 피콜로(해발 2,856m)와 가장 높은 봉우리를 의미하는 치마 그란데(3,003m), 동쪽에 있는 봉우리란 의미의 치마 오베스트(2,972m)가 나란히 붙어있다. 우리 식으로 삼형제봉이라 이름을 붙이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우리가 첫날 걸은 지역은 모두 트레치메 자연공원(Parco natuale Tre Cime)에 속했다.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까진 차로 오를 수 있었다. 산장 앞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이며 울퉁불퉁한 산세가 눈 앞에 펼쳐진다. 돌로미티란 명성이 명불허전이란 것을 첫날부터 확인시켜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날씨 또한 쾌청해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넓고 평탄한 길을 따라 라바레도 산장으로 향했다. 산 속에 홀로 서있는 조그만 교회 앞에는 옛날 군복 차림의 노병들이 모여 산악 전쟁에서 죽은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묵념을 올렸다. 두 아이를 데리고 홀로 걷는 젊은 엄마가 눈에 띄었다. 한 아이 손을 잡고 또 한 아이를 등에 업은 엄마라 절로 눈길이 갔다. 엄마 손을 잡았던 네댓 살 여자 아이가 갑자기 3m 높이의 바위를 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졸지에 여자 아이의 볼더링 실력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 같으면 위험하다고 뜯어말릴 판인데 이 엄마는 아이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덩달아 옆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라바레도 산장을 지나 날망에 오르니 로카텔리 산장(Rif. Locatelli)이 눈에 들어온다. 산장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트레치메의 모습이 위풍당당하게 다가왔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럴 때면 늘 집에 두고 온 가족이 생각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환상적인 풍경을 함께 즐기지 못 하는 것이 아쉬웠다. 산장 앞에는 돌탑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거기엔 산장을 세운 제프 이너코플러(Sepp Innerkopler)의 흉상이 새겨진 동판이 있었다. 이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산악부대를 이끌었던 사람으로 전쟁 중에 사망했다. 이 주변엔 1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싸운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돌아 아우론조 산장으로 돌아옴으로써 첫날 트레킹을 마쳤다. 해질녘에 바위가 붉게 물드는 순간을 보지 못한 것은 좀 미련으로 남았다.

 

 

첫날 트레킹을 시작한 아우론조 산장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산 속에 외롭게 교회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마침 그곳에서 산악 전쟁에서 죽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라바레도 산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여유로웠다.

 

네댓 살쯤 되었을 어린 꼬마가 볼더링 실력을 뽐내며 조그만 바위를 오르고 있다.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트레치메의 위용에 절로 가슴이 떨렸다.

 

 

 

로카텔리 산장에서 바라본 트레치메의 모습. 산장 앞에는 이너코플러의 흉상이 새겨진 동판이 있었다.

 

 

트레치메 뒤쪽을 돌다가 의외로 많은 에델바이스를 발견했다.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돌며 돌로미티의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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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달 2019.06.19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글 잘읽었습니다...
    산행기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