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0.02.03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① (2)
  2. 2020.01.3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② (4)
  3. 2020.01.26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① (2)
  4. 2020.01.16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 ① (10)

 

 

 애초 스플리트(Split)에서 하루를 묵을 생각은 없었다. 크로아티아에선 꽤 유명한 관광지라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 차를 운전해 올라오면서 어디서 하루를 묵을까 고민하다가 스플리트가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도시란 것과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 것을 알고는 마음을 바꿨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인구 22만 명의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선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 도시가 세워진 것은 기원전 그리스 시대로 올라가지만 로마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305년 퇴임한 후에 머물 궁전을 스플리트에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퇴임 후 11년을 살았던 궁전부터 찾았다. 궁전 안뜰이었다는 열주 광장엔 아직도 대리석 기둥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로 붐볐고 로마 병정 차림의 젊은이 두 명이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는 팁을 요구하곤 했다.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궁전이라 여기저기 무너진 곳도 많았고 외관도 꽤 퇴락해 보였다. 7세기에 슬라브족이 몰려와 궁전 여기저기에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궁전이란 공간이 따로 보존되지 않고 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경계가 없었다. 솔직히 궁전 같은 냄새를 풍기지 않았다. 열주 광장 옆에 있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하늘로 치솟은 종탑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성당은 애초 황제의 유해를 보존하기 위한 영묘로 지어졌다고 한다. 황제 재임시 카톨릭을 박해했던 적이 있어 8세기인가 후세 사람들이 이 공간을 성당으로 바꾸곤 황제 유해는 어딘가에 버렸다고 한다. 영묘로 지어서 그런지 일반적인 성당 구조완 많이 달랐다. 무릎이 좋지 않아 첨탑으론 오르지 않았다.

 

 

 

 남문을 통해 궁전으로 들어서면 지하 궁전 입구와 기념품 가게들이 나타난다.

 

 

대리석 기둥이 몇 개 남아 있어 열주 광장이라 부르는 공간엔 사람들이 많았고 로마 병정 복장을 한 사람도 있었다.

 

 

온전한 모습을 한 궁전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기저기 허물어진 곳이 많아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을 말해준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은 황제의 영묘로 지었다가 후세에 성당으로 바뀐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타델이라 불리는 성곽 초소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과거 황제 알현실이었다는 공간은 천장이 뻥 뚫려 있는 채로 남아 있었다.

 

 

황제 알현실로 알려진 곳은 소리 울림이 좋아 종종 클라파(Klapa)라 불리는아카펠라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남성 오중창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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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축창고 2020.02.0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건축이 정말 멋지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성벽에서 내려와 올드타운으로 들어섰다. 땡볕에 성벽을 걷느라 갈증이 일어 오노프리오스 분수의 샘물로 목을 축였다. 관광객들로 꽤나 붐비는 플라차 거리를 따라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거리 양쪽으로 사람들 주머니를 노리는 가게와 식당,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늘어서 있었다. 볼 것도 많지 않았고 유명 관광지답게 물가는 대체로 비쌌다. 눈으로 대충 구경을 하고는 딸아이 손에 이끌려 돌체 비타(Dolce Vita)란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다. 성벽으로 이어진 몇 군데 골목길을 걷기도 했고, 성벽 아래 넓은 길을 따라 마을을 돌기도 했다. 계단이 가팔라 힘은 들었지만 좁은 골목엔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성 블레이즈(St. Blaise) 성당 옆에 있는 동명의 식당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음식값이 은근히 비쌌다.

 

스르지(Srd) 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운행을 중지했다.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서 차를 가지고 스르지 산 정상에 올랐다. 도로가 너무 좁아 두 대가 동시에 교행은 어려웠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둘 중 하나는 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두브로브니크를 조망하는 것으로 모든 구경을 마쳤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한 번은 다녀갈만 하지만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그리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숙소 근처에 있는 피자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피자 한 판을 시켰는데 세 명이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마침 TV에선 영국 맨시티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축구팀의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축구 경기를 보려고 나온 주민들로 식당은 만원이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축구 강국의 열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드타운을 가로지르는 플라차 거리는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플라차 거리 양쪽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윈도우 쇼핑에 제격이었다.

 

성벽 아래에 성벽을 따라 걷는 길도 있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엔 좁은 골목길이 많아 어디서나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세인트 블레이즈 식당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을 시켜 점심을 해결했다.

 

 

 

차를 가지고 세르지 산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두브로브니크 특유의 조망을 감상했다.

 

 

 

숙소 근처에 있던 피자집에서 맥주 한잔 시켜놓고 축구 경기에 열중하고 있던 주민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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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가남 2020.01.30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너무 잘찍으셨네요 :) 잘보고갑니다~

  2. 묭수니 2020.01.30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골목 너무 아름다워요^^

 

 

자유 여행으로 두브로브니크(Dubrovnik)를 찾았지만 솔직히 패키지 여행처럼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여행을 해야 했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끝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두브로브니크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여유도 없이 그곳을 떠난 것이다. 처음엔 이 유명한 곳에서 최소 이틀은 머물자 생각했지만 하루 묵고는 미련없이 떠났다. 비록 스쳐지나는 여행이라도 한 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두브로브니크는 명색이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부르는 곳이다. 주황색 지붕이 빼곡한 올드타운과 코발트색 아드리아해가 절묘한 궁합을 이뤄 여행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했다. 이런 컨텐츠를 가진 두브로브니크가 내심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두브로브니크는 1979년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은 곳이다.

 

숙소에서 우버를 불러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올드타운에선 주차장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주차비도 장난이 아니란 에어비앤비 주인의 충고를 들은 것이다. 필레 문(Pile Gate)으로 들어서 성벽 투어에 나섰다. 이건 말이 투어지, 그냥 성벽에 올라 알아서 한 바퀴 돌면 되었다. 그 입장료가 한 사람에 200쿠나. 30유로나 되는 꽤 비싼 금액이었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 외에는 성벽을 도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소요시간도 두 시간 정도로 적당했다. 관광객 가운데는 한국인도 꽤 있었지만 중국인이 유독 많았다. 성벽에서 바라보는 올드타운은 고풍스러움 그 자체였다. 인공물이지만 세월이 흘러 이젠 아름답기까지 했다. 붉은 지붕을 한 건물들이 많아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 안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도 내겐 좋은 인상을 줬다.

 

올드타운으로 입장하기 전에 로브리예나츠 요새(Fort Lovrijenac)부터 둘러보았다.

 

 

필레 문을 통해 올드타운으로 들어서 오노프리오스 분수(Onofrio’s Fountain)가 있는 광장으로 입장했다.

 

 

성벽에 오르니 올드타운을 가로지르는 플라차(Placa) 거리와 올드타운의 고풍스러운 지붕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이 그 유명한 성벽 투어였는데 입장료 30유로는 바가지 요금 성격이 강했다.

 

 

 

 

성벽에서 바라본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는 성벽을 걷는 내내 눈을 시원하게 했다.

 

 

 

 

 

 

세월을 머금은 올드타운의 퇴락한 분위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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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2020.03.24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고성에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나 플리트비체 호수(Plitvice Lakes)를 보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두 곳은 크로아티아의 대표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미리 끊을 수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왔더니 입장권을 사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입장 시각만 서로 달리해서 입장권을 팔면 될 것을 왜 땡볕에 줄을 세워 이리도 오래 기다리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좋을 나라에서 고객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후진국 행태를 보여 살짝 기분이 상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곧 바로 벼랑 위 전망대에 닿으니 계곡 아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호수와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어울려 멋진 대자연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섭섭했던 마음이 이 풍경에 절로 풀렸다. 사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는 모두 16개의 호수가 계단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 주변으론 녹음 우거진 숲도 많아 산에 든 기분이었다. 나에겐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었다. 8개 트레일 가운데 C코스를 돌려고 마음먹었는데, 입구에서 시간을 지체한 탓에 그보다 짧은 B코스로 바꿨다. 경사를 내려서 호수 위에 놓인 판잣길을 걸었다. 벼랑에서 여러 갈래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벨리키 슬랩(Veliki Slap) 폭포로 이동했다. 수량이 많지 않음에도 낙차가 78m에 이르러 제법 장관을 이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기념비가 세워진 1번 출입구에서 공원 경내로 입장하기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출입구를 통과해 전망대까지 5분 정도 오솔길을 걸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플리트비체 호수의 풍경은 이 세상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완만한 경사를 타고 호수가 있는 계곡 아래로 내려섰다.

 

 

계곡 아래에 자리잡은 호수의 청록색 물빛 때문인지 호수 풍경에 청순한 분위기가 넘쳤다.

 

 

 

호수 가장자리나 수면 위로 판잣길을 깔아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으나

폭이 좁아 인파가 붐비면 호수에 빠질 위험도 있다.

 

 

벨리키 슬랩 폭포로 이동하는 중에도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벨리키 슬랩 폭포는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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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20.01.16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여기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호수 색깔이 어쩜 저렇게 나올까요~
    예쁜 풍경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20.01.17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에 갈 곳이 참 많죠? 저보단 앞으로 기회가 많을테니 차근차근 하나씩 찾아가시면 됩니다. 멋진 풍경 앞에서 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 또가남 2020.01.16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다녀왔는데 사진보니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ㅠㅠ 소개감사합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1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동유럽 여행때 크로아티아를 못간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ㅎㅎㅎ
    사진을 보니 더욱 그런듯 해요
    호수의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대자연이네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피곤(?)해 보이는데 길이 좀 길다거나 고되나요? ㅎㅎㅎㅎ^^

    • 보리올 2020.01.17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자연이 만든 풍경으로는 유럽에서 손꼽는 곳이죠. 발칸반도에 있는 과거 유고 연방 국가들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어느 코스를 택하냐에 따라 길이가 다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4. Choa0 2020.01.17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들 잘 봤습니다.

    8년전?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세계에서
    요정들이 사는 곳 같다는 느낌어었어요.^^

    • 보리올 2020.01.17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년 되었으면 오래 전에 다녀오셨네요. 그 때는 사람이 좀 적었겠죠? 요즘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요정들이 모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