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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7 [캐나다 BC 로드트립 ③] 휘슬러 마운틴
  2. 2014.08.14 웨지마운트 호수(Wedgemount Lake) (2)
  3. 2014.08.11 뮤지컬 범프(Musical Bumps) (2)

 

북미를 대표하는 스키 리조트가 있는 휘슬러(Whistler)에 도착했다. 여름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인파로, 겨울엔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로 꽤나 붐빈다. 연중 어느 시즌에 가도 즐길거리가 많아 나 또한 수시로 찾는 곳이다. 이번엔 BC주 관광청 주선으로 피크투피크 곤돌라(Peak2Peak Gondola)를 타기로 했다. 휘슬러 산에 있는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까지 곤돌라로 오른 다음 거기서 피크투피크 곤돌라를 탔다. 휘슬러 산과 블랙콤(Blackcomb) 산을 연결하는 이 곤돌라는 그 길이가 무려 4km나 되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계곡을 건너 블랙콤에 있는 랑데부 로지(Rendezvous Lodge)에 닿았다. 길이 1.6km의 짧은 트레일인 알파인 워크(Alpine Walk)를 걸었다. 전혀 힘들지 않은 쉬운 코스지만 수목한계선에 위치한 관계로 조망이 무척 좋았다. 휘슬러 산과 피치먼스 밸리(Fitzsimmons Valley)가 연출하는 대단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피크투피크 곤돌라를 타고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되돌아왔다. 곤돌라에 산악자전거를 싣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는 휘슬러 정상으로 오르는 도로를 걸어 티하우스가 있는 리틀 휘슬러(Little Whistler)로 올랐다. 점점 고도를 올리면서 발 아래 풍경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싱잉 패스(Singing Pass)에서 뮤지컬 범프(Musical Bumps)를 타고 올라오는 트레일도 만났다. 도로를 따라 정상 쪽으로 조금 더 올랐다. 계곡 건너편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리지에 올랐다. 검은 엄니’란 닉네임을 가진 블랙 터스크(Balck Tusk)가 멀리 모습을 드러냈고, 옥빛을 자랑하는 치카무스(Cheakamus)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사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휘슬러로 들어서면서 백미러에 비친 산악 풍경을 잡아 보았다.

 

 

 

라운드하우스 로지에서 계곡 건너 블랙콤으로 가는 피크투피크 곤돌라를 탔다.

이 곤돌라는 2008년에 설치되어 역사는 길지 않다.

 

블랙콤 산기슭에 있는 랑데부 로지에 도착했다.

 

 

 

랑데부 로지 인근에 있는 알파인 워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기 충분했다.

 

알파인 워크를 걷는 동안 바위 틈에서 모습을 드러낸 피카(Pika) 한 마리가 우릴 반긴다.

 

 

다시 피크투피크 곤돌라를 타고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돌아오는 길이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리틀 휘슬러로 오르는 도중에 마주친 풍경

 

 

 

 

치카무스 호수가 있는 치카무스 계곡 건너편에 블랙 터스크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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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를 지나 펨버튼 쪽으로 12km를 더 가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웨지마운트 호수로 오르는 산행 기점을 만난다.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서 가장 북쪽에 속하는 웨지마운트 호수는 주립공원이 자랑하는 다섯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이 다섯 명소를 남쪽부터 소개하면, 스쿼미시(Squamish)에서 들어가는 엘핀 호수와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가 첫 명소이고, 여기서 휘슬러 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두 번째 명소인 블랙 터스크와 가리발디 호수를 만난다. 이 지역은 가리발디 주립공원 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휘슬러 직전에 있는 치카무스(Cheakamus) 호수와 휘슬러에서 오르는 싱잉패스(Singing Pass)가 세 번째, 네 번째 명소로 꼽힌다. 여기서 소개하는 웨지마운트 호수는 다섯 번째 명소로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야긴 여기도 무척 아름다운 곳이란 의미 아니겠는가.

 

웨지마운트 호수까지의 산행 거리는 그리 길지 않다. 편도 7km, 왕복으론 14km인데 밴쿠버에 있는 트레일 중에선 긴 편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등반고도는 만만치 않다. 이 거리에 등반고도가 자그마치 1,220m에 이른다. 한 마디로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는 말이다.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서는 제법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빠른 걸음으로 다녀온다면 5시간도 가능하겠지만 실제는 6~7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을 시작해 웨지 크릭(Wedge Creek)을 지나고 산사태가 났던 너덜지대를 지난다. 그나마 산사태 지역에선 시야가 트여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지그재그 산길을 따라 고도를 올리면 어느덧 숲을 벗어나며 마지막 가파른 바윗길이 우릴 맞는다. 다리는 이미 퍽퍽해졌지만 웨지마운트 호수가 그리 멀지 않다는 희망에 다시 걸음을 떼어 놓는다.

 

입에서 단내가 날 즈음이면 눈앞에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곤 바로 BCMC에서 지었다는 조그만 산장 건물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호숫가에 도착한 것이다. 웅장한 봉우리에 둘러싸인 철옹성 호수는 고즈넉한 가운데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에머랄드 빛으로 빛나는 저 물색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호숫가 바위에 자리잡고 도시락을 펼쳤다. 이런 대자연 앞에서 먹는 도시락처럼 맛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 똑같은 음식이라도 장소에 따라 맛이 차이를 보이니 이것 또한 대자연의 축복이리라. 한발한발 걸어 올라온 자에게 자연이 선물하는 보답에 가슴이 시렸다. 다음엔 산장에 묵거나 캠핑을 하면서 하룻밤을 여기서 묵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장은 선착순이라 먼저 오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아니면 텐트를 가져와 캠핑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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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8.29 0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위가 많은 곳이라 좀 삭막하고 퍽퍽해 보이지만 미니 폭포 사진은 환상적!!!입니다...

    • 보리올 2014.08.2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고산이 주는 황량한 풍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히말라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풍경에서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뭔가에 마음을 뺏기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휘슬러(Whistler)란 이름 자체도 가슴을 뛰게 하지만 우리가 찾아가는 뮤지컬 범프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 이름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절로 흘러 나올 것 같았다. 흔히 산에서 듣는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 자체가 음악인 곳을 걷는다니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 통상 뮤지컬 범프라 하면 싱잉패스(Singing Pass)에서 휘슬러 산 정상까지 9.5km 구간에 있는 봉우리들을 말한다. 피치먼스 연봉(Fitzsimmons Ranges)의 서쪽 구간에 있는 봉우리와 계곡에 음악과 관련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노래하는 고개라 이름 붙여진 싱잉패스도 그렇고, 트레일 안에 있는 오보에 봉(Oboe Summit)과 플루트 봉(Flute Summit), 피콜로 봉(Piccolo Summit) 등도 악기 이름을 땄다. 뮤지컬 범프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도 마찬가지다. 하모니 계곡과 플루트 계곡, 오보에 계곡을 지나야 하고 마지막에는 멜로디 계곡을 따라 올라야 한다.

 

산행 기점부터 싱잉패스까지 11.5km, 싱잉패스에서 휘슬러 정상까지가 9.5km니 도합 21km나 되는 쉽지 않은 코스다. 등반고도가 1,300m나 되고 소요시간도 7~8시간이 걸린다. 여름철 낮 길이를 감안하면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후 4시까지 휘슬러 정상에 도착해 리프트를 타야만 하산길 8km 거리를 단축할 수가 있다. 만약 그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 기나긴 슬로프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 산행 기점은 휘슬러 빌리지 안에 있는 버스 정류장. 산악자전거가 휙휙 내리 꽂히는 슬로프 옆을 따라 500m쯤 걸어 오르면 좁은 벌목도로를 만난다. 피치먼스 계곡을 따라 4k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가리발디 주립공원 경내에 있는 몇 개의 계곡을 건넌 후, 멜로디 계곡을 따라 꾸준히 고도를 올리면 싱잉패스에 닿는다. 여기까지는 나무 그늘을 지나기 때문에 햇빛을 가릴 수 있지만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뮤지컬 범프는 싱잉패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시야가 트이며 굉장한 풍광이 우리 발길을 잡는다. 싱잉패스는 여름철에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는 산상화원으로 유명하다. 아직은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시기인지라 야생화가 그리 많진 않았지만, 8월이면 각종 야생화가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능선을 덮을 것이다. 오보에, 플루트, 피콜로 봉을 지나 휘슬러 정상으로 가는 여정은 그리 힘든 줄 몰랐다. 급하지 않은 오르내림 탓도 있지만 사방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도 절로 입이 벌어지는 멋진 풍경이 줄지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플루트 봉에서 내려다보는 치카무스(Cheakamus) 호수의 모습에 정신이 아득해지고, ‘검은 엄니라 불리는 블랙터스크(Black Tusk, 2,315m)의 독특한 위용에 또 다시 넋을 잃는다. 사방을 둘러싼 설산들이 누군가의 지휘에 따라 합창곡을 부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리틀 휘슬러에서 휘슬러 정상으로 연결되는 도로에는 양쪽으로 엄청 높은 눈 제방이 남아 있었다. 사람 키 두세 배는 되어 보였으니 최소 5m는 쌓여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지금이 한여름인데 겨울이 오기 전에 다 녹을 지 모르겠다. 리틀 휘슬러에서 여유를 부리곤 어느 방향으로 갈까 잠시 고민을 했다. 휘슬러 정상까지는 대충 30분이면 닿을 거리니 리프트 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여기서 바로 걸어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로 내려가면 리프트를 생략하고 바로 곤돌라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걸어가는 편을 택했다. 휘슬러 정상으로 가서 리프트를 타느니 여기서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다 판단한 것이다. 눈 제방을 따라 내려오면서 휘슬러 스키장과 그 주변 풍광을 마음껏 즐겼다. 실제 가능하지야 않겠지만 이런 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살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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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8.28 0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름 정말 좋아요...구간에 알맞은 노래를 생각하며 걸으면 힘든지 모를 것 같아요...
    아무리 멋진 경치라도 매일 보면 감흥이 덜할텐데요..아닌가요...

    • 보리올 2014.08.28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행로 이름치고는 꽤 운치가 있어 저도 기억에 많이 남는 코스입니다. 감흥이야 늘 처음보다는 못하죠. 그래도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