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9.01.28 [스위스] 제네바 ①
  2. 2018.11.08 [베트남] 닌빈 (2)
  3. 2018.08.27 [베트남] 후에 ③ (2)
  4. 2018.08.06 [베트남] 하노이 ③ (2)
  5. 2018.06.15 [호주] 애들레이드 ③ (2)

 

이른 아침에 제네바(Geneva)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에서 멀지 않은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이동은 무척 편했다. 호텔에 이른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는 프론트에서 대중교통 무료 승차권을 발급받아 밖으로 나섰다. 이 무료 승차권 제도 덕분에 제네바 인상이 많이 좋아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트램을 타고 도심에 있는 코르나뱅 역(Gare de Cornavin)에서 내렸다. 역사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제네바 도심을 간단히 둘러보았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그리 낯설지가 않았고 솔직히 호기심도 많지 않았다. 점심을 해결하러 역 안에 있는 베이글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연어가 들어간 베이글을 시켰더니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내가 물가가 비싼 제네바에 있다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지난 번에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친 보태닉 가든(Jardin Botaniques)을 다녀오자고 다시 트램을 탔다. 내가 본래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 도시를 가던 이런 보태닉 가든을 찾는 경우가 많다. 1817년에 설립되었다는 오랜 역사에 비해선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그래도 전세계에서 14,000종이 넘는 식물을 모아 가꾸고 있었다. 푸르름이 가득한 정원을 거닐며 도심 속에서 마치 산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꽃이나 나무에 시선을 주며 여유롭게 걸었다. 연못에 핀 수련이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모처럼 꽃을 피운 선인장도 눈에 들어왔다. 한 바퀴를 돌아보곤 제네바 호수 쪽으로 난 출구로 빠져나왔다. 이런 정원에 오면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보면 난 영락없는 자연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사람들로 무척이나 붐볐던 제네바 국제공항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은 NH 호텔은 시설이 무척이나 깨끗했다.

 

트램을 타고 코르나뱅 역으로 향했다.

 

 

코르나뱅 역사 주변에서 눈에 띈 도심 풍경

 

 

 

 

 

 

 

 

 

 

 

 

제네바의 보태닉 가든을 여유롭게 거닐며 도심에 조성된 정원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제네바의 참전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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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떠나기 전에 하루 시간이 남았다. 하노이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땀꼭(Tam Coc)을 다녀오는 투어를 신청했다. 땀꼭은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땀꼭으로 가는 도중에 닌빈(Ninh Binh)에 있는 호아루(Hoa Lu) 사원부터 들렀다. 10~11세기에 활약한 다이코 비엣(Dai Co Viet)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라 하지만, 현재는 17세기에 지어진 사원 두 개만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두 사원을 킹딘(King Dinh), 킹레(King Le) 사원이라 불렀다. 붉은 기와 지붕에 외관 역시 붉은색을 칠한 건물이 오랜 세월을 버텨오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사원엔 시선을 끄는 것도 많지 않았다.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사원을 둘러보곤 밖으로 나왔다. 사원 밖에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갖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어느 학교에선 소풍을 온 듯했고, 야유회를 온 회사도 있는 것 같았다. 물소 등에 오르라고 호객하는 장사꾼도 만났다.


 


모내기를 끝낸 닌빈의 논밭은 우리 농촌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호아루 사원으로 드는 정문은 새로 세워 번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물소 등에 오르라고 호객을 하는 장사꾼이 먼저 관광객을 맞는다.





커다란 운동장에선 서로 다른 모임의 사람들이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호아루 사원에 있는 킹딘 사원과 킹레 사원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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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12.07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성했던 문명이 아니였나봐요~ 뭔가 휑하네요~ 여기저기 다 둘러보시면 베트남의 역사 공부를 많이 하게 될 것 같으세요

    • 보리올 2018.12.08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다이코 비엣 왕조에 대해선 잘 모른다. 베트남 역사에서 잠시 스쳐간 왕조겠지. 여행이란 맛집, 카페 탐방보단 이런 역사 공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구나.




응우옌 왕조가 후에에 둥지를 튼 이래 143년 동안 13명의 황제가 이곳 후에 왕궁에서 베트남을 통치했다. 황제가 통상 집무를 보거나 거처했던 왕궁을 벗어나 외곽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무가 우거진 길이 나와 시원한 그늘 속을 걸었다. 후에 왕궁을 대충 본다면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겠지만, 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외곽에 있는 전각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황제의 모후들이 살았다는 몇 개의 궁전이 나타났다. 자롱 황제가 1804년 모후에게 바쳤다는 연수궁(延壽宮)과 민망 황제가 역시 모후를 위해 지었다는 장생궁(長生宮), 9명의 황제를 모시고 있다는 종묘 등을 차례로 구경하였다. 외관은 낡고 퇴락했으나 과거의 영화를 보여주는 문들이 종종 눈에 띄었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는 전각도 보았다. 담장을 아름다운 꽃무늬 조각으로 장식해 놓은 장면도 내겐 꽤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로 후에 왕궁 투어를 마치기로 했다. 현인문(顯仁門)을 통해 왕궁을 빠져나왔다.





폐허로 변한 근정전으로 연결되는 조그만 문에서 모델 촬영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상대로 황제 복장을 입혀 상업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태화전 서쪽으로 월영(月英)이라 적힌 패방이 하나 서있었다.




왕궁 서쪽 지역에 늘어서 있는 궁전에서 발견한 기와 지붕과 담장, 그리고 대문 장식



전각 앞에는 고색창연한 문이 세워져 있어 격조를 살리고 있었다.





건물의 벽이나 담장을 장식한 독특한 조각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황제의 모후들이 사용했던 궁전도 둘러보았다.


후에 왕궁의 출구에 해당하는 현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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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9.28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당시에는 부귀영화를 누렸었는데 이렇게 세상이 변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겠죠?



이제 하노이 지리가 어느 정도 눈에 익은 것인지 어디를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노이 역을 지나 문묘(文廟)로 향했다. 입장료로 3만동을 지불했다. 문묘는 1070년에 지어진 사당으로 공자를 모시는 곳이었다. 과거에 유생을 가르치던 베트남 최초의 대학, 국자감(國子監)도 문묘 안에 있었다. 공자를 모시고 유학을 가르쳤다는 말은 역사적으로 베트남이 얼마나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나라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몇 개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정원에는 오래된 나무들로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중국풍 건물에 여기저기 한자로 적어 놓은 문구가 있어 마치 중국의 어느 곳을 걷는 것 같았다. 한자어를 통해 대충이나마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대성전 안에는 공자의 상이 가운데 있었고, 그 좌우엔 안자와 자사, 증자와 맹자의 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뒤에 있는 국자감 건물에는 베트남의 대유학자 주문안(周文安; Chu Van An)의 상이, 그리고 2층엔 세 명의 왕 조각상이 있었다.

 

문묘를 빠져나오는데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내렸다. 비를 피해 엉겁결에 들어간 길거리 카페가 콩 카페(Cong Caphe)였다. 카페란 단어를 베트남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했다. 베트남에선 체인점이 많은 유명한 카페라 그런지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었다. 베트콩을 컨셉으로 잡아 그들이 사용했던 물품과 비슷한 장식품을 진열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이름난 나라인만큼 베트남 특유의 커피를 시켰다.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은 커피였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커피를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잘 모르겠다. 입맛만 버린 셈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 건널목을 지났다. 기찻길을 따라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가 있었고 사람들도 철로를 따라 지나다니고 있었다. 기찻길 풍경이 군산에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철길을 따라 걸었다.


 



문묘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더니 오래된 나무가 있는 정원과 과거급제자들의 명단을 적은 비석이 나타났다.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대성전 안을 둘러보았다.





 

대성전 뒤로는 예전에 유생들을 가르치던 국자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1층엔 주문안의 상이 있었다.





콩 카페에서 베트남이 자랑하는 커피를 한 잔 주문했으나 연유를 넣은 커피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대도시 빈민촌을 지나는 기찻길 풍경은 이 세상 어느 곳이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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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8.22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시아에서 공자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네요~ 그나저나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의 쓴맛을 싫어하는걸까요? 어떻게 연유를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맛이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 보리올 2018.08.22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양 사상에서 공자의 위상이야 막강 아니냐. 우리 나라와 베트남은 더 하고. 커피에 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난 모르겠더라.




무료로 타는 버스나 트램도 있었지만 일부러 걸어서 애들레이드를 관통했다. 이스트 테라스(East Terrace)에 있는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Adelaide Botanic Garden)을 찾아가는 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 고스란히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라이밀 공원(Rymill Park)에 들어가 문 닫은 매점 처마 아래서 비를 피했다. 인기척이 없는 공원은 좀 을씨년스러웠지만 비 때문에 공원을 독차지하는 행운도 얻었다. 내 기척에 놀란 오리들이 물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다행히 곧 비가 그쳤다. 보태닉 가든에 이르기 전에 내셔널 와인 센터(National Wine Centre)가 나타나 또 발목이 잡혔다. 원래 호주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탓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시음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린 것이 전부였다.

 

보태닉 가든은 와인 센터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역사 건축물인 굿맨 빌딩(Goodman Building)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식물원에 오면 드는 생각이 호주 어느 도시를 가던 이런 보태닉 가든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부럽다는 것이다. 1857년에 오픈한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도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었고, 정원의 배치나 관리 모두 훌륭했다. 장미 가든(Rose Garden)엔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자라고 있었고, 바이센테니얼 온실(Bicentennial Conservatory)에는 열대우림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유리로 만들어진 아마존 워터릴리 파빌리온(Amazon Waterlily Pavilion)은 남미 아마존 강 유역에서 발견된 수련 몇 종을 보존하고 있었다. 이런 세세한 점까지 신경을 쓰는 이들의 정신적인 여유가 부러웠다. 테마별로 나눠진 11개 정원을 모두 돌아보기도 솔직히 쉽지가 않았다. 어느 곳은 대충 건너뛰면서 보태닉 가든 투어를 마쳤다.


도심 구간에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트램이 있었지만 두 발로 걷기로 했다.





시민들 휴식 공간인 라이밀 공원에는 루이스 캐롤(Lewis Carrol)의 작품에 나오는 앨리스(Alice)의 동상과 

1959년에 만든 인공 호수가 있었다.





와인 센터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제조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와인 종류 소개, 시음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2001년에 개관했다.




고풍스런 굿맨 빌딩을 지나 보태닉 가든으로 들어서 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걸었다.








보태닉 가든에서 만난 다양한 나무와 꽃들 사이를 거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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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25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봐도 호주 사람들은 무료 트램과 보태닉 가든, 박물관, 도서관 등등 정말 삶의 질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었네요!

    • 보리올 2018.06.2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살기좋은 도시를 꼽으면 호주의 도시들이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로 꼽히는 게 아니겠냐. 보태닉 가든, 주립 도서관은 정말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