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18 중국 산둥성 쯔보시 강태공사
  2. 2014.08.29 중국 쯔보(湽博) ① (4)

 

쯔보에 있는 업체와의 미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막간을 이용하여 쯔보 도심에서 좀 떨어진 린쯔()의 강태공사(姜太公社, 장타이궁츠)를 다녀왔다. 강태공이란 인물이 워낙 귀에 익어 꼭 들러보고 싶었다. 우리가 흔히 강태공이라 하면 안빈낙도를 추구하던 낚시꾼으로 알지만 실제는 한 나라의 군주였다. 강태공은 춘추전국시대에 주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도와 은상(殷商)을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주나라로부터 이곳을 봉토로 인정받아 제()나라를 세운 것이다.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넓은 대로를 달리며 귀에 익은 사람들이 도로명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환공로(桓公路), 관중로(管仲路), 안영로() 등 제나라의 쟁쟁했던 인물들의 이름을 딴 도로들이 나타난 것이다. 강태공사는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좌우 대칭으로 지은 사당이 전부였고, 그 안에는 강태공 상이 세워져 있었다. 벽에는 강태공의 행적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은상의 주왕(紂王)을 피해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도 있었다. 이렇게 때를 기다린 후에 주나라 문왕을 만나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사당을 나오다 보니 이곳에 강태공의 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관총이라 적혀 있었다.

 

강태공사 왼쪽으로 구목공사(丘穆公社)라는 사당이 하나 더 있어 들어가 보았다. 구목공은 강태공의 셋째 아들이라 하는데, 이 구목공으로부터 파생되어 나간 성씨가 무려 103개라 한다. 우리 나라 성씨에도 여기서 파생된 것이 있는 것 같았다. 평해 구()씨 종친회에서 세운 한글 추모비도 있었고, 2000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여길 다녀갔다고 사진을 붙여놓았다. 노 전 대통령도 구목공의 후손일 줄이야 내 어찌 알았겠는가. 강태공을 만나러 왔다가 우리 나라와 관계된 비석과 사진을 보게 되니 내심 반가웠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된 셈이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패키지 여행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일로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쯔보란 곳으로 23일 출장을 가게된 것이다. 업무로 갔기 때문에 쯔보를 제대로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음식을 먹으러 나가서 도심을 한 바퀴 돌아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사진으로 대충 찍은 것이 전부였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 식의 여행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래도 쯔보란 도시에 내 족적은 남겼으니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사실 이 출장 전에도 당일로 쯔보를 다녀가긴 했었다. 그 때는 택시를 전세내 두 시간 정도 업체를 방문했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이 없었다.

 

칭다오(靑島)에서 비행기를 내려 쯔보까진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한 번 다녀갔다고 차창을 스치는 고속도로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스마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도심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 쯔보는 중국 산동성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다섯 개의 구와 세 개의 현이 합쳐져 쯔보를 형성하고 있는데, 인구는 450만 명이 넘는다 했다. 석탄 산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쯔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산지로도 유명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 수도 또한 여기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나라를 세운 강태공(姜太公)의 사당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날씨는 무더웠고 도시를 가득 메운 스모그 때문에 눈이 몹시 따가웠다. 목에선 가래가 끓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중국의 대부분 도시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지도를 대충 머릿속에 넣고 발 가는대로 걸었다.

 

 

 

 

 

 

쯔보를 가려면 칭다오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 중 하나다. 청사를 빠져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끌고 실내를 가로지르는 한 여성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었다. 원래는 칭다오 시내로 나가 기차를 타려 했는데 쯔보까지 직통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표를 바꾸었다.

 

 

 

 

미니 버스 크기의 셔틀을 타고 쯔보로 향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한 번 지나간 길이라고 고속도로변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미리 예약한 스마일 호텔에 도착했다. 금액이 저렴해서 시설이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이 정도면 비즈니스 호텔로는 훌륭한 편이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먹자 골목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조선 냉면이란 문구에 끌려 조그만 식당으로 들어섰다가 결국은 자장면을 시켰다. 주인장의 말 속에서 자장면이란 소리가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가격은 7위안인가 받았다. 우리 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후식으로 1위안을 주고 호떡처럼 생긴 빵을 하나 집었는데 맛이 밋밋해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록차 2014.09.17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토바이 사진은 이상해서 꼼꼼히 보았는데 실내가 맞네요...
    하늘 거리 간판 .. 흔히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 같습니다...

    • 보리올 2014.09.1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곳이 바로 칭다오 국제공항 청사 안입니다. 저 장면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공항 청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2. Justin 2014.09.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제나라의 수도 임치가 쯔보였다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역사 인물 중 강태공과 제나라 시절 군사 손빈이 있던 곳이라니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09.2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 쯔보 같이 가면 강태공사엔 꼭 가보자꾸나. 난 강태공이 낚시꾼의 원조인 줄 알았더니 제나라를 세운 사람이라 해서 좀 놀랐다. 손자도 이 지방 출신이고. 인물들이 많았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