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10>
드디어 하이 베이스 캠프로 오르는 날이 밝았다. 마칼루 정상에서 해가 돋는다 생각했는데 금방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텐트에 남기로 하고 10명만이 하이 베이스 캠프로 출발했다. 눈은 어디에도 없었고 끝없이 펼쳐진 너덜지대가 우릴 반길 뿐이다. 이럴 때 무릎 보호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 며칠 동안 이런 길을 걸을 줄이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상당한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마칼루 서벽을 보면서 발길을 재촉한다. 난 3,000m가 넘는 고도부터는 나름대로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천천히 50보를 걷고 심호흡을 하는 식으로 꾸준히 걸었다. 급경사 오르막이라면 걸음을 30보, 20보로 줄이면서 말이다. 그 덕분인지 하이 베이스 캠프까지 두통이나 구토,..
산에 들다 - 히말라야
2013. 3. 12.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