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도심 뒤로는 베르겐을 둘러싼 봉우리 7개가 포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플뢰옌 산(Mount Floyen)이다. 이 산 정상부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고, 거기까지 운행하는 플뢰이바넨 푸니쿨라(Floibanen Funicular)도 설치했다. 그 덕분에 플뢰옌 전망대는 베르겐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푸니쿨라를 이용하면 8분 만에 전망대까지 편히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두 다리를 믿고 전망대까지 걸어오르기로 했다. 처음엔 주택가를 따라 도로를 걷다가 중간쯤에서 숲길로 들어섰다. 가끔 나무 사이로 베르겐과 바다가 보였다. 한 시간 가량 올랐을까. 전망대에 도착 직전에 트롤숲(Trollskogen)이 먼저 나왔다.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생긴 군상을 나무를 깍아 전시하고 있었다. 광장에 세워놓은 이정표와 트롤 인형을 지나 계단 형태로 만든 전망대에 도착했다. 서쪽으로 펼쳐진 베르겐 시내와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삼삼오오 계단에 앉아 수다도 떨거나 해가 떨어지길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눈엔 그리 대단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레도 도심에 있을 때보단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좋았다. 전망대 주위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가게가 위치해 있었고, 아이들 놀이터도 따로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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