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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베르겐 블로마넨 산

산에 들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7.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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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트롤퉁가(Trolltunga)를 가기 위해 들르는 관문 도시, 베르겐(Bergen)에서 온전히 하루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베르겐 도심이야 여러 차례 돌아봤으니 인근에 있는 산을 올라가는데 하루를 쓰면 어떨까 싶었다. 사실 베르겐은 바닷가 반대편으로는 산악 지형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며칠 산행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부리나케 인터넷 정보를 뒤져 블로마넨(Blamanen)을 가자고 길을 나섰다. 해발 554m의 블로마넨은 베르겐을 둘러싼 7개 산봉우리 가운데 하나다. 푸니쿨라(Funicular)가 다니는 플뢰옌(Floyen) 전망대 뒤에 있는 산이지만, 플뢰옌 산에 가려 베르겐에선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블로마넨을 가려면 플뢰옌 전망대로 먼저 올라야 한다. 푸니쿨라를 타면 왕복 6km의 거리를 줄일 수 있지만, 전망대로 오르는 트레일이 그리 험하지 않아 난 걸어 오르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블로마넨까지 12.6km에 4~5시간 걸린다.   
 
베르겐 도심의 푸니쿨라 탑승장 왼쪽에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처음엔 산비탈에 놓인 도로를 따라 걷다가 가끔은 지그재그로 휘는 도로를 직선으로 연결한 계단을 탔다. 중턱부터는 숲길이 역시 지그재그로 이어졌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3km를 걸어 플뢰옌 전망대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하산길에 다시 들르기로 하고 동쪽으로 이어진 트레일을 계속 걸었다. 차가 다닐 정도로 길이 넓었다. 블로마넨의 서쪽 벼랑이 보이기 시작한 지점에 브루쉬텐(Brushytten)이란 키오스크가 있었고, 그 오른편엔 꽤 큰 호수도 보였다. 거기서 남쪽으로 우회하여 벼랑 뒤쪽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돌을 쌓아 만든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고도가 높은 지점은 아니었지만 조망이 확 트이며 베르겐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쉬면서 파노라마 풍경을 즐기다가 플뢰옌 전망대로 내려섰다. 일몰 시각이 가까워지자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나도 전망대에서 여유를 부리며 석양을 기다리다 어설픈 해넘이를 보곤 다시 트레일을 걸어 내려왔다.
 

베르겐 시내에 있는 푸니쿨라 탑승장 왼쪽으로 플뢰옌 전망대로 오르는 트레일이 시작된다.

 

산사면에 놓인 도로와 숲길을 따라 플뢰옌 전망대로 오르고 있다.

 

플뢰엔 전망대를 지나 블로마넨 산으로 향하며 두 개 호수를 지났다.

 

브루쉬텐 키오스크를 지나면 벼랑 옆을 돌아 트레일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블로마넨 정상에 닿기 전에도 베르겐 풍경이 눈에 들어와 정상에서의 조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블로마넨 정상에는 돌을 쌓아 올린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블로마넨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조망을 즐겼다.

 

하산하는 길에 플뢰옌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보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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