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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밀포드 트랙-4

산에 들다 - 오세아니아

by 보리올 2016. 4.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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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트랙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가이드 트램핑이나 자유 트램핑 모두 숙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없다. 밀포드 트랙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샌드플라이 포인트(Sandfly Point)에서 보트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를 건너야 하는 시각도 정해져 있어 아침부터 출발을 서둘렀다. 길이 평탄하긴 하지만 하루 걷는 거리론 다른 날보다 긴 18km6시간 안에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서 강(Arther River)을 따라 내려가며 보트쉐드(Boatshed) 쉘터를 지났다. 멕케이 폭포(MacKay Falls)도 큰 감흥 없이 둘러보았다. 아다 호수(Lake Ada)와 자이언츠 게이트 폭포(Giants Gate Falls)를 지나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샌드플라이 포인트에 닿았다. 예상보단 좀 빨리 도착한 것이다. 이렇게 3 4일의 밀포드 트랙을 모두 마쳤다. 밀포드 사운드를 건너는 조그만 보트에 몸을 실었다.

 

테아나우로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밀포드 트랙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뭔가 잘못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엔 이 정도 트레킹 코스는 이 세상에 널려 있다고 본다. 물론 밀포드 트랙을 폄하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세계 10대 트레일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세를 탈 이유는 없어 보였다. 실제보다 부풀려 알려진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마케팅 효과였을까? 아니면 1908년에 <런던 스펙테이터>란 잡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랙으로 소개된 글의 영향이었을까? 아마 그 글을 쓴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오직 이곳만 걸은 모양이다 싶었다. 그저 걷기 편하고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라 그래도 방문할 가치는 있다는 정도가 내 평가였다. 그럼에도 예약이 밀릴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하루 입장 인원을 가이드 트램핑 50, 자유 트램핑 40명으로 제한하는 정책이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간 내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컸던 모양이다.

 

 

아서 강을 따라 놓인 산길을 걸어 밀포드 트랙의 종점으로 향했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 감흥도 없었던 멕케이 폭포

 

 

 

강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엔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낙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량은 제법 많았던 자이언츠 게이트 폭포

 

자이언츠 게이트 폭포 아래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강물 속을 유영하는 뱀장어가 보였다.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바람을 타고 흘러 드는 구름이 서서히 하늘을 덮고 있다.

 

 

밀포드 트랙의 종점인 샌드플라이 포인트에 도착했다.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와 마치 호수 같았던 밀포드 사운드가 눈앞에 나타났다.

하늘로 치솟은 산자락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했다.

 

보트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를 건널 때 시야에 들어온 이름 모를 폭포

 

 

밀포드 사운드를 건너 마리나에 도착함으로써 모든 일정을 마쳤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

 

테아나우로 가는 도중에 호머 터널을 통과했다. 1.2km가 넘는 터널은 상당한 경사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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