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Riga)는 의외로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였다. 건물이나 주택의 외관도 고풍스러웠지만 다채로운 색상을 칠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항공편 환승 때문에 잠시 들렀지만 정말 도심으로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외세의 수탈이 심했던 과거 때문에 한과 우수가 서려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리가 도심은 밝고 발랄한 인상을 풍겼다. 와이프와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점지해 두었다. 이제 시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튼튼한 두 발을 이용해 도심 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물이 많이 보였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750개가 넘는다고 한다. 건물 외벽에 그려놓은 벽화도 보고, 조약돌을 깔아 만든 옛 도로도 걸었다. 세인트 피터스 교회 밖에 독일의 그림 형제가 쓴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등장한 동물들 동상이 세워져 있었고, 1211년에 설립된 리가 대성당(Riga Dom)은 과거의 영광을 보여주는 듯 고딕 양식의 위세가 대단해 보였다. 예전에는 카톨릭 대성당이었지만 지금은 에반젤린 루터교 소속이라 했다. 세인트 피터스 교회를 둘러봤다는 이유로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1990년대 라트비아 독립 운동의 중심지였던 자유기념비도 찾아갔다. 1918~1920년 라트비아 독립 전쟁에서 숨진 군인들을 추모하는 탑으로 42m 높이의 꼭대기에는 금색 별 세 개를 들고 있는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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