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사비크(Husavik)에서 아쿠레이리(Akureyri)로 가는 길에 고다 폭포(Godafoss)에 잠시 차를 세웠다. 고다 폭포는 링로드에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그 입구엔 호텔, 카페 등이 몇 개 위치해 있었다. 고다란 단어는 신이란 의미니 '신의 폭포'라 불리는데, 얼마나 아름답기에 이런 이름을 가졌을까 내심 궁금했다. 폭이 30m에 낙차는 12m로 제법 규모가 있었고, 말발굽 형태의 반원형이라 나름 아름답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었다. 기실 폭포 이름은 진위를 알 수 없는 종교적 사건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서기 1000년 경 아이슬란드가 기독교를 수용할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오늘날의 의회 격인 알씽기(Althingi)에 참가했던 토르게이르(Thorgeir) 족장이 회합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기독교 수용을 알리며 이교도 신상을 모두 폭포에 버렸다는 설에서 폭포 이름이 나온 것이다. 고다 폭포는 폭포 양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두 군데를 들러 다른 각도에서 폭포를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쿠레이리는 레이캬비크(Reykjavik) 다음으로 큰 도시라 해서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수도권에 있는 네 개 도시를 제외하면 두 번째라는 의미였다. 아이슬란드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로 인구는 19,000명. 어업이 주요 산업이다. 북극권에서 100km 떨어져 있지만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곳이라 아쿠레이리 앞바다가 부동항이라는 이야기에 좀 놀랐다. 도심엔 현대식 건물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아쿠레이라르키르캬(Akureyrarkirkja)와 색채감을 자랑하는 몇몇 건물은 눈에 띄었다. 아쿠레이라르키르캬는 레이캬비크의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를 설계한 구드욘 사무엘슨(Gudjon Samuelsson)이 설계하였고 1940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3,200개의 파이프를 사용한 파이프 오르간이 유명하다. 고다 폭포에 이교도의 신상을 버리는 장면도 이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에 기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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