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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 ② ; 냐르드비크 & 가르두르 등대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5. 1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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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네스 반도는 레이캬비크 남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름은 서로 비슷하지만 별도의 행정 구역에 속한다. 인구는 28,000명으로 아이슬란드에선 꽤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다. 행정의 중심은 국제공항이 있는 케플라비크(Keflavik). 케플라비크에서 멀지 않은 냐르드비크(Njardvik)부터 찾았다. 바이킹 월드(Viking World)라 부르는 바이킹 역사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각이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9세기에 바이킹이 사용했던 것을 재현한 '아이슬랜더(Icelander)' 호가 있다고 해서 왔건만 유리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 배는 천 년 전에 레이프 에릭슨(Leif Eiriksson)이 대서양을 건너 현재 캐나다 뉴펀들랜드(Newfoundland)까지 진출했던 것을 재현한 것으로, 2000년에는 이 배를 타고 뉴욕(New York)까지 항해를 했다고 한다.

 

바이킹 월드 앞에 있는 스테캬르코트(Stekkjarkot)로 향했다. 여긴 1855년부터 1924년까지 가축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 바다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갔던 세 가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일종의 민속 박물관으로 보였다. 지붕에 잔디가 자라는 아이슬란드 전통가옥 몇 채가 여기저기 서있지만 대부분이 문이 잠겨 있었다. 차를 몰아 케플라비크를 지나 가르두르 등대(Gardur Lighthouse)를 찾아가는 길에 잠시 우트스칼라 교회(Utskalakirkja)에 들렀다. 바닷가 초원에 초록 지붕의 하얀 교회와 공동묘지만 달랑 있었다. 인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교회 역시 문이 잠겨 있었다. 쓸쓸해 보이는 공동묘지를 한 바퀴 돌곤 등대로 다시 차를 몰았다.

 

레이캬네스 반도 북서쪽 끝단에 자리잡은 가르두르 등대는 사실 두 개로 되어 있다. 바닷가에 있는 빨간 띠를 두른 사각형 하얀 등대가 1897년에 지은 12.5m 높이의 옛 등대인데, 폭풍이 불 때는 등대가 안 보이는 경우가 있어 1944년 원통 모양에 높이 28m를 가진 새 등대를 내륙 쪽에 세우게 된 것이다. 옛 등대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히고, 새로 설치한 등대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등대라고 한다. 새 등대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는 겨울철이면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등대 주변을 돌며 레스토랑과 캠핑장, 예전에 사용했던 어선 GK20호도 잠시 들러보았다. 바닷가를 따라 가르두르 마을까지 산책로도 놓여 있어 산책에 나섰다. 바다 건너 멀리 스내펠스네스 반도(Snaefellsnes)가 시야에 들어와 마음을 설레게 했다.

 

냐르드비크 바닷가에 위치한 바이킹 월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바깥 풍경만 살폈다.

 

19세기 중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스테캬르코트도 모두 문이 잠겨 있어 안을 살펴볼 수는 없었다.

 

바다에서 죽은 사람들이 잠든 공동묘지 옆에 1863년에 지어진 교회 한 채가 세워져 있다.

 

1897에 지어진 가르두르의 옛 등대는 여전히 바닷가를 지키고 있다.

 

옛 등대 주변을 거닐며 주변 풍경을 스케치했다.

 

새로 지어진 등대 주변엔 박물관과 레스토랑, 옛 어선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닷가 산책 중에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스내펠스네스 반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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