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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 ④ ; 레이캬네스 등대 & 군누베르 온천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5. 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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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다비크(Grindavik) 서쪽에 있는 레이캬네스 반도 남서부는 화산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2021년에 6개월간 용암이 분출되어 세상의 관심과 이목을 끈 곳도 바로 이 지역이다. 레이캬네스 등대(Reykjanesviti)부터 들렀다. 이것은 아이슬란드에 있는 등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1878년에 지어진 등대는 지진으로 무너지고 현존하는 것은 1908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조그만 언덕 위에 31m 높이의 원통형 등대가 호젓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등대 자체는 그리 유별나진 않았으나 황량한 초원을 배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끝에 위치해 있어 나름 멋진 풍광을 연출했다. 등대를 지나 바닷가로 다가섰다. 발라누카묄(Valahnukamol)이란 이름의 기암괴석이 높은 벼랑을 형성하여 대서양의 거센 파도를 몸으로 막고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 절벽 위에 올라 드넓은 바다를 굽어보았다. 2020년 볼캐노 맨(Volcano Man)이란 뮤직 비디오를 찍은 곳도 여기라 했다. 벼랑 뒤로 돌아 바닷가로 내려서니 새들이 절벽 곳곳에 보금자리를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레이캬네스 등대를 빠져 나오다가 잠시 군누베르 온천(Gunnuhver Hot Springs)에 차를 세웠다. 레이캬네스 화산 지대에 속하는 군누베르 온천은 활발한 지열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저기서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장면은 땅에 불이 난 것 같았다. 부글부글 끓는 머드 풀(Mud Pool)도 있고, 분기공을 통해 끊임없이 증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스팀 벤트(Steam Vent)도 많이 보였다. 이곳에 있는 머드 풀이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가장 크다고 하고, 이 주위에 지열발전소가 세 군데나 있는 이유도 모두 왕성한 지열 활동 때문일 것이다. 물론 황화수소가 포함된 가스도 나오는 탓에 공기 속에서 계란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한다. 붉은 토양을 하얗게 분칠해놓은 곳도 많아 시선을 끌었다. 군누베르란 이름은 전설에 나오는 군나(Gunna)란 여자 유령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북극제비갈매기(Kria)가 망을 보고 여기저기 루핀(Lupine)이 장식한 들판을 지나 레이캬네스 등대로 다가섰다.

 

대서양의 거센 파도에 침식된 벼랑을 의미하는 발라누카묄에서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자연 풍광을 눈에 담았다.

 

바다쪽에서 레이캬네스 등대와 그 뒤에 있는 군누베르 온천 지대를 바라보았다.

 

발라누카묄 뒤쪽으로는 벼랑에 둥지를 튼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스팀이 뿜어져나오는 군누베르 온천 지대는 왕성한 지열 활동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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