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링 로드를 달려 회픈(Hofn)에 도착했다. 여기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다. 이름이 귀에 익은 도시라지만 바닷가에 있다는 점을 빼곤 우리 시선을 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도심을 차로 한 바퀴 돌곤 외곽에 위치한 캠핑장을 찾아 나섰다. 지도를 보면 사우스 아이슬란드와 이스트 아이슬란드의 경계 지역이 회픈이 아닌가 싶다. 예전엔 이스트 아이슬란드에 속했던 지역인데, 최근 지도엔 사우스 아이슬란드에 포함된 이유를 솔직히 난 잘 모른다.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회픈은 인구 1,600명으로 아이슬란드 인구 분포로 볼 땐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니었다. 그래도 내겐 링 로드 상에서 하루 묵거나 한 번쯤 들러가는 곳 정도로 보였다. 요쿨살론(Jokulsarlon)을 지나서부터는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당일치기로 오는 관광객이 확연히 줄었고, 1번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덕에 우리가 주변 풍경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캠핑장 주변을 서성거린 시간도 좋았고,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풍경에 차를 세우는 일도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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