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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시애틀 (2)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3. 5.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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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시애틀은 커피의 도시라 했다. 시애틀은 가을, 겨울이 되면 안개가 끼거나 비오는 날이 무척 많다. 그런 우중충한 날이면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우울한 날씨마저 즐기는 여유를 부린다. 그래서 시애틀은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Starbucks)와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Seattle’s Best Coffee), 툴리스(Tully’s)도 모두 시애틀에서 탄생했다.

 

시애틀을 유명하게 만든 것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속한 시애틀 매리너스(Mariners)의 연고지라는 점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본 선수 이치로가 활약했던 팀으로, 한때 우리나라 추신수 선수도 이 팀에 몸을 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도 시애틀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앨범 3장만 달랑 남기고 27살에 요절한 흑인 음악가다. 홍콩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영화배우 이소룡도 시애틀에 묻혀 있다.

 

퍼블릭 마켓으로 부르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겨 매번 빠지지 않고 들르곤 하는 곳이다. 생선이나 청과물, 야채를 파는 가게가 있고 공예품을 파는 곳도 있다. 시장 한 귀퉁이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해서 내놓는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른바 시장통 식당가라 할까. 난 이런 분위기의 길거리 식당이 좋고, 거기서 파는 크램 차우더(Clam Chowder)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좋아한다.

 

 

 

 

 

 

 

 

퍼브릭 마켓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일본과 한국 관광객들이 유독 많다. 이곳은 전세계 스타벅스 커피점 중에서 유일하게 1971년 만들어진 오리지널 로고를 쓰고 있는 매장이다. 지금 쓰이고 있는 문양과는 달리 풍만한 몸매에 꼬리가 달린 인어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 로고가 찍힌 컵과 텀블러는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매장 내에는 커피를 마실 테이블이 없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차를 운전하는 중에 커피 한 잔에 5센트 한다는 광고가 눈에 띄었다.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 도너츠 전문점에서 내건 광고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아니, 커피의 도시에 5센트짜리 커피가 있다니 그냥 갈 수는 없는 일.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전부가 5센트는 아니었다. 작은 잔은 5센트, 중간 사이즈는 10센트, 큰 것은 15센트. 다른 곳에선 커피 한 잔에 보통 2~3불을 받는데 여긴 너무나 저렴했다. 크리스피 크림도 도너츠와 커피로 꽤 이름이 알려진 곳인데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싸게 커피를 파는 것인가? 행여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 상품이라 하더라도 그 착한 가격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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