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Venezia)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무라노 섬(Isola di Murano)에는 인구 7천 명이 산다. 베네치아 석호에서는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모두 7개의 섬이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유리 공예품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베네치아를 들르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씩 찾는 곳이다. 1291년에 유리 제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무라노로 이동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져 여기에 모여 유리 제품을 생산했다. 수 세기 동안 독점적으로 유리를 생산해 수출까지 했다고 한다. 18세기 이후에는 쇠락의 길을 걷고는 있지만 유리 공예하면 무라노를 손꼽을 정도로 아직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260개의 유리 제조사가 활동을 하고 있다.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 폰다멘테 노베(F.te Nove) 선착장에서 무라노 가는 워터버스에 올랐다. 거리가 가까워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아직도 유리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는데, 아쉽게도 입장료를 받고 그 제조 과정을 보여준다. 예전에 본 적이 있어 굳이 돈을 내고 들어가진 않았다. 섬 안으로 들어가니 과거 유리 제조에 쓰였던 공장들이 문을 닫고 흉물스럽게 버려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운하를 따라 유리 가게를 돌아보았다. 무라노 유리박물관(Murano Glass Museum)도 들어가 보았다. 4천 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유리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산타 마리아 & 산 도나토 대성당(Basilica of Santa Maria & San Donato)도 찾아갔으나 안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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