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Dolomiti)로 드는 서쪽 관문도시인 볼차노(Bolzano)를 다시 찾았다. 돌로미티란 자연 유산을 가진 덕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나 역시 몇 번 다녀간 도시라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볼차노는 트렌티노 남티롤 주의 주도로 인구가 10만 명이 넘는 꽤 큰 도시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로 할양되기 전에는 오스트리아 영토였던 까닭에 아직도 이탈리아보다는 독일 문화가 더 많이 눈에 띈다. 발길 닿는대로 도심부터 둘러보았다. 볼차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볼차노 대성당(Duomo di Bolzano)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초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 16세기 증축을 통해 고딕 양식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일로 덮힌 지붕이 특이했다. 실내 역시 검소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하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발터 광장(Piazza Walther)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장 가운데는 13세기 음유시인 발터(Walther von der Vogelweide)의 동상이 서있다. 티롤 지방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파스텔 풍의 흰색과 노랑색을 많이 사용해 우아함이 돋보였고, 광장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현지인들에게서도 여유가 묻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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