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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제도] 트래라니파

산에 들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3. 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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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제도를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두 발로 걷는 하이킹이다. 트래라니파(Traelanipa)로 가는 길은 하이킹이라 할 것도 없는 무척 쉬운 트레일을 걷는다. 바가르(Vagar) 섬에 있는 트래라니파는 깍아지른 수직 절벽을 말한다. 해발 142m 높이의 이 절벽 위에 서면 건너편 절벽 위에 레이티스바튼(Leitisvatn) 혹은 쇠르바그스바튼(Sorvagsvatn)이라 부르는 호수가 보이고, 그 아래엔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 풍경을 여기선 '바다 위 호수'라 소개하고 있다. 페로 제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어디서 보기 힘든 특이한 조합이라 내 눈에도 약간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두 가지 호수 이름을 혼용해 쓰고 있어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웃한 마을들이 서로 자기네 호수라고 자기 동네 이름을 넣어 부르는 바람에 그리 되었다 한다. 

 

트래라니파로 드는 기점은 미드바구르(Midvagur)란 마을에 있다. 길 가에 세워진 하얀 교회 옆으로 들어가 2~3분 차로 달리면 주차장에 닿는다. 트레일 입구에서 1인당 미화 30불에 해당하는 200DKK를 납부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쉬운 트레일을 걷는다. 트래라니파까진 편도 4km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도중에 초원에서 풀을 뜯는 하일랜드 소(Highland Cattle)와 양도 만났다. 날카롭게 솟은 절벽을 올라 트래라니파에 섰다. 드넓은 북대서양이 한 눈에 들어왔다. 호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정말 바다 위에 호수가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바람이 드셌지만 망부석처럼 오랫동안 이 광경을 눈에 담았다. 절벽에서 내려와 호숫물이 바다로 떨어지는 지점으로 이동했다. 38m 낙차를 가진 이 작은 폭포는 뵈스달라포수르(Bosdalafossur)라 불린다. 폭포 너머론 게이투스코라드랑구르(Geituskorardrangur)란 이름의 촛대바위가 시야에 들어왔다.

 

트레일 헤드에 있는 매표소로 입장료를 징수한다.

    

트레일로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평화스런 모습의 미드바구르 마을이 보였다.

 

트레일을 걷는 도중에 하일랜드 소와 양, 그리고 이름 모를 새까지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오르내림이 없는 트레일은 힘들지 않았으나 그래도 편도 4km에 이르는 거리라 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바다에서 솟은 깍아지른 절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트래라니파의 위용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트래라니파에 올라 망망대해와 바다 위 호수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래라니파에서 내려서 호숫물이 바다로 떨어지는 지점으로 이동했다.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뵈스달라포수르와 게이투스코라드랑구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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