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돌로미티 지역을 트레킹 갔다가 며칠 묵었던 산중 마을이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였다. 베네토 주에 있는 해발 1,244m의 휴양도시로 동부 돌로미티의 중심도시다. 인구 6,000명의 소읍이지만 연중 돌로미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먹고 사는 데는 전혀 걱정이 없어 보였다. 1956년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이래 유명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름엔 하이킹이나 산악자전거, 겨울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마을 한 가운데 자리잡은 성당을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가게와 호텔, 레스토랑, 카페가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창문을 온통 꽃으로 장식한 집들도 한몫 거들었다. 돌로미티 트레킹은 차치하고라도 호젓하고 정감 넘치는 마을만 둘러보아도 심신의 평화와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 느껴졌다. 최근 들어 자주 거론되는 힐링 여행은 바로 이런 곳이 제격 아닐까 싶었다.

 

트레니노 델레 돌로미티(Trenino delle Dolomiti)라 불리는 시티 레드 버스

 

시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

 

이곳이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코르티나 담페초 중심에 1769년 높은 첨탑을 지닌 바실리카 성당이 지어졌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태어나 1905년부터 산악가이드 일을 한 산악인 안젤로 디보나(Angelo Dibona)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를 거닐며 만난 거리 풍경들

 

이정표

 

 

 

 

 

 

마을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보았더니 산악 풍경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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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894m의 플레제르(Flegere)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뚜르 가는 버스를 타고 레프라(Les Praz)에서 내렸다. 케이블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래로 골프장이 나타났고 곧 샤모니와 몽블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플레제르 산장과 레스토랑부터 들렀다. 산장이나 레스토랑 앞마당은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한다. 안락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며 여유롭게 산악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예전에 플레제르 산장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어 이곳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악 풍경은 한 마디로 대단하다. 운이 좋게도 몽블랑 정상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샤모니 계곡 건너편에 자리잡은 침봉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구름에 가리는 것이 좀 아쉬웠다. 몽땅베르에서 보았던 메르 드 글라스 빙하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그랑 조라스도 눈에 들어왔다.

 

사실 플레제르는 락블랑(Lac Blanc)을 가기 위해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아니면 해발 2,595m의 엥덱스(Index)까지 스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하이킹을 즐기기도 하지만, 난 레스토랑 앞뜰에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내내 몽블랑만 바라보다가 내려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레우슈(Les Houches)로 이동하여 레샤방(Les Chavants)에서 곤돌라로 해발 1,900m에 있는 프라리옹 고원(Prarion Plateau)으로 올랐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았다. 겨울엔 스키장으로 사용하지만 여름철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세상이었다. 여기서도 몽블랑 정상을 볼 수 있다곤 하지만 식별이 쉽지 않았고 조망도 별로였다. 오히려 몽블랑 앞에 있는 돔뒤구떼(Dome du Gouter, 4304m)와 에귀드비오나세이(Aiguille de Bionnassay, 4052m)가 더 뚜렷이 보였다.

 

레프라에 있는 플레제르행 케이블카 승강장

 

 

 

플레제르에 있는 레스토랑 앞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샤모니 계곡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들이 구름 속에 모습을 감췄다.

 

 

구름이 많은 날씨임에도 온전한 모습의 몽블랑 정상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샤모니 계곡 반대편에 메르 드 그라스 빙하가 길게 자리잡고 있다.

 

레우슈에 있는 프라리옹행 곤돌라 승강장

 

 

겨울철에는 스키, 여름철에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인파가 많다.

 

 

프라리옹 고원을 한가롭게 거닐다 고원에 설치한 호텔과 옛 시설 잔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프라리옹에서 바라본 몽블랑 산군. 구떼와 비오나세이 봉이 두드러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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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퍼기 2019.03.11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위스랑 느낌이 비슷하네요ㅎ좋은 사진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뚜르 드 몽블랑(TMB)을 걸으며 몇 번 지나쳤던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를 가기 위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스위스 트리앙(Trient)에서 걸어올랐던 곳을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는 뚜르(Le Tour)에서 곤돌라와 스키 리프트를 이용해 오르기로 한 것이다. 뚜르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뚜르는 샤모니 밸리(Chamonix Valley) 가장 끝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고개 하나만 넘으면 스위스가 나온다. 겨울엔 스키 리조트로, 여름엔 하이커와 바이커의 전진기지로 기능을 한다. 뚜르에서 곤돌라로 미드 스테이션(Mid Station)까지 올랐다. 미드 스테이션에서 바로 스키 리프트로 갈아타고 발므 고개로 올랐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아래로 내리꽂는 바이커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리프트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오르면 예쁜 산장이 있는 발므 고개에 닿는다. 프랑스와 스위스를 가르는 국경선이 여길 지난다. 양면에 FS자가 선명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몽블랑과 드루를 바라보는 산악 풍경은 정말 대단한데, 이미 눈에 익은 탓인지 감흥이 그리 크진 않았다. 더구나 하늘엔 구름이 가득해 조망이 시원치 않았다.

 

샤모니와 뚜르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뚜르는 조그만 산골 마을이지만 스키 리조트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미드 스테이션으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바라본 뚜르 마을 전경

 

 

곤돌라에서 내려 스키 리프트로 갈아탄 미드 스테이션

 

 

 

스키 리프트로 오르며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MTB를 즐기는 바이커들이 많았다.

 

 

리프트에서 내려 발므 고개까지는 10분 정도를 걸어올라야 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선이 지나는 발므 고개에 닿았다.

 

 

 

 

 

구름이 많아 발므 고개에서의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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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퍼지자, 어둠 속에서 친퀘토리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을 떠나기가 좀 아쉬웠다. 언제 다시 여길 올 수 있을까 싶었다.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르내림이 제법 심한 산길로 들어서 해발 2,235m의 지아우 패스(Passo Giau)까지 줄곧 걸었다.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반대편으로 들어섰다. 지아우 안부(Forc. Giau)로 오르는 길이 마지막 고비 같았다. 그런데 우릴 쉽게 보내주기 싫은 것인지 돌로미티는 또 한 차례 내리막과 암브리졸 안부(Forc. Ambrizzol)로 오르는 시련을 주었다. 그 다음부터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그 이야긴 끝이 가까워 온다는 의미 아닌가. 우리 시야 속으로 코르티나 담페초와 크리스탈로 산(Monte Cristallo, 3221m)이 들어왔다. 페데라 호수 옆에 있는 크로다 다 라고 산장(Rif. Croda da Lago)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돌로미티와의 작별을 준비했다.

 

 

 

코르티나 담페초까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눈으로 보기엔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 무려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암브리졸 안부에서 우리를 앞질러 갔던 산악자전거 팀이 우리 앞에서 추락 사고를 냈다. 급커브 코스에서 한 바이커가 계곡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자전거를 빨리 포기하고 길 가까이에 떨어진 바이커는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다. 바이커를 치료하고 자전거를 찾느라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산길을 모두 내려와 외곽에 있는 민가를 만나면서 코르티나 담페초로 들어섰다. 돌로미티 트레킹 일정을 모두 마친 것이다. 우리가 4일 동안 알타비아 1을 걸은 거리는 총 60km로 추정되었다. 숙식을 제공한 산장 덕분에 짐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그리 쉬운 트레킹은 아니었다. 트레킹을 끝내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한두 명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돌로미티에서의 며칠이 정말 꿈만 같았다. 이렇게 해서 버킷리스트에 있던 트레일 하나를 지울 수 있었다.


친퀘토리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스코이아토이 산장을 출발해 제법 오르내림이 심한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에서 마주친 산악 풍경 덕분에 눈이 심심치 않았다.

 

지아우 패스로 내려서는 도중에 오른쪽으로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2차선 차도가 지나는 지아우 패스



지아우 패스에서 지아우 안부로 오르고 있다.



지아우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우리의 알타비아 1 트레킹에서 마지막 오르막인 암브리졸 안부로 향하고 있다.

 

암브리졸 안부에서 신나게 아래로 내려꽂는 바이커들


암브리졸 안부에서 내려오면서 시야에 들어온 크리스탈로 산


맥주 한 잔으로 트레킹 마무리를 미리 자축한 크로다 다 라고 산장

 

우리를 앞질러간 바이커들이 추락 사고를 일으킨 현장



산자락에 세워진 민가에서부터 코르티나 담페초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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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헉스 2019.01.25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제가 가보고 싶은 곳...
    스위스,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에 있는 모든 알프스는 참으로 아름답네요.
    워낙에 여행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인도 출장 가는데 언젠간 저기 갈 수 있겠죠.

    • 보리올 2019.01.25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이죠. 꿈이 있으면 반드시 실현될 겁니다. 알프스는 접근이 쉽고 편의 시설이 많아 예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이죠. 위에 적은 나라 외에도 프랑스 쪽, 슬로베니아 쪽도 함께 다녀오세요.

  2. 가벼운 배낭여행 2019.01.25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진 웅장하고 멋있어요!

  3. 산남 2019.02.14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다녀오신 것인지요?
    사진상에는 겨울이 아닌 거 같은데요.

  4. 바다 2019.10.18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해요! 저런 곳을 걷는 기분은 어떤지요...

    • 보리올 2019.10.18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로미티를 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글로 그 느낌을 적기가 쉽지 않네요. 기회가 되면 직접 가셔서 체험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뚜르 드 몽블랑 마지막 구간을 걷는 날이 밝았다. 라 풀리 마을로 전세버스를 불러 산행을 시작하는 트리앙(Trient)으로 이동했다. 산악 지형을 에둘러가는 도로라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트리앙에도 캠핑장이 하나 있긴 하지만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부식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도 없어 라 풀리에서 묵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산행 준비를 했다. 가장 높은 지점인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까지는 세 시간 가량 올라야 한다. 한 시간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숲이 햇볕을 가려주어 좋기도 했지만 조망이 트이지 않아 좀 갑갑했다. 숲을 벗어나면서 사방으로 시원한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걸으며 뚜르 드 몽블랑의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언제 또 올까 싶었다.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곳에 발므 고개에 있었고, 그 언덕에 자리잡은 발므 산장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봐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쌓아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선이 지나는 발므 고개에 올랐다. 국경에 세워진 비석에는 스위스와 프랑스를 표시하는 S F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뒤로 몽블랑과 에귀디드루(Aigiille du Dru)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아래론 샤모니도 눈에 띄었다. 조만간 몽블랑 둘레길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아쉬움이 남았다. 발므 고개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중간 지점에 있는 미드 스테이션에서 쉬면서 점심을 해결했다. 곤돌라에 산악자전거를 싣고 온 젊은이들이 꽤 많았다. 다시 하산에 나서 산 아래 마을인 뚜르(La Tour)로 내려섰다.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무사히 트레킹 마친 것을 자축했다.

 

트리앙 마을을 벗어나면서 뚜르 드 몽블랑 안내 지도를 살펴보았다.

 

 

트리앙을 벗어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한 시간 가량 걸어 올랐다.

 

 

 

 

 

 

 

 

탁 트인 산악 풍경을 즐기며 발므 고개로 오르는 지그재그 길을 걸었다.

 

 

발므 고개에 자리잡은 산장이 자연에 동화된 듯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에 해당하는 발므 고개에서 뚜르 드 몽블랑과 작별을 했다.

 

발므 고개에서 미드 스테이션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무척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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