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있는 케이프 반도(Cape Peninsula)로 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봉을 대서양과 인도양이 맞닿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 최남단은 희망봉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는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R310 도로와 M4 도로를 타고 바닷가를 달렸다. 케이프 반도 남쪽 지역은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Table Mountain National Park)에 속하기 때문에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포장도로 끝에서 주차장을 만났다. 주차장에서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목적지인 희망봉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예전에 쓰던 등대가 세워져 있는 전망대, 룩아웃 포인트(Lookout Point)로 먼저 올랐다. 전망대 바로 아래까진 푸니쿨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15분 정도 걸었다. 짙은 안개에 주변 경관이 가려 실망이 컸는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불현듯 풍경이 드러나곤 했다.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룩아웃 포인트 벼랑 아래 위치해 있지만 일반인은 접근할 수가 없었다.

 

룩아웃 포인트를 희망봉이라 잘못 알고 거기서 되돌아서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희망봉은 룩아웃 포인트나 케이프 포인트와는 좀 떨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트레일을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되돌아 나오다가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바닷가로 내려섰다. 조그만 주차장에 희망봉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서단이라 적어 놓았다. 최남단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1488년에 처음으로 희망봉을 발견한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가 태풍 곶(Cape of Storms)이라 명명했지만, 그 당시 포르투갈 왕이었던 주앙 2(João II)가 희망봉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표지판 뒤에 있는 높지 않은 바위 봉우리로 올랐다. 제법 산을 오르는 기분이 났다.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의 대서양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눈과 가슴이 시원해졌다.

 

케이프타운(Cape Town)으로 올라오면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 인근에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를 찾았다. 그리 크지 않은 해변에 아프리칸 펭귄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펭귄 서식지 가운데 하나로, 1982년 두 쌍의 펭귄이 현재 3천 마리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아프리칸 펭귄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 동물원 밖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펭귄은 솔직히 처음 보았다.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을 TV를 통해 많이 본 탓에 덩치가 60~70cm에 불과한 아프리칸 펭귄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보드워크를 따라 걸었다. 모래나 화강암 바위 위에 무리를 지어 있는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는 것을 보니 이미 사람들에 익숙해진 듯했다. 공원 규정에 따르면 해변으로 내려설 수는 없었다. 몸을 뒤뚱거리며 모래 위를 걷는 펭귄 몇 마리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대부분은 모래를 파낸 둥지에서 사람을 구경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본다는 신기함을 빼면 그다지 감동이 크진 않았다.

 

스텔런보시에서 R310 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내려와 바다를 만났다. 바다 건너 케이프 반도가 눈에 들어왔다.

 

뮤젠버그(Muizenberg)를 지나다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는 해변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국립공원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내고 포장도로 끝에 있는 주차장에 닿았다.

여기서도 희망봉이 보였고 그 반대편에는 폴스 베이(False Bay)가 펼쳐졌다.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룩아웃 포인트까지 걸어 올랐다. 안개가 자욱해 사방이 잘 보이진 않았다.

 

 

희망봉이 있는 바닷가로 내려섰다. 표지판과 봉우리로 오르는 나무 계단 외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었다.

 

희망봉 바닷가로 타조 몇 마리가 먹이를 찾아 나왔다.

 

 

볼더스 비치에 있는 아프리칸 펭귄 서식지를 찾았다.

이 펭귄은 검정과 흰색이 섞인 몸통에 검은 얼굴, 핑크빛이 나는 눈 위가 특징이다.

 

 

 

 

 

 

 

 

아프리칸 펭귄은 남아공과 나미비아 해변에 주로 서식한다.

볼더스 비치도 그 중 하나로 약 3천 마리의 펭귄이 조그만 해변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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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람쥐s 2020.12.29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펭귄 너무 기여워요 ㅠㅠ
    만지고 싶고 같이 놀고싶고 먹이도 주고싶고 하는마음이 뿜뿜이네용...
    좋은 사진 잘 보구 갑니당~!

    • 보리올 2020.12.3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펭귄을 무척 좋아하시네요.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덩치가 너무 작아 전 좀 실망을 했더랍니다.

  2. 글쓰는아빠 2020.12.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펭귄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지.. 사진으로봐도 좀처럼 상상이 되질 않네요ㅎ
    저의 고정관념에 펭귄은 추운 극지방에만 있는 녀석들인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 보리올 2020.12.30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펭귄은 남극에나 가야 볼 수 있는지 알았습니다. 근데 아프리카 남단에 조그만 녀석들이 살고 있더군요. 신기하긴 했습니다.

  3. 알파걸 2020.12.29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정말 새로운 정보네요..
    정성스러운 포스팅 잘 보고가요^^
    가기전에 구독누르고 갑니다 ^^
    저의 블로그도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초보라서..모르는게 참 많아요..
    구독과 좋아요 남겨주시면 더욱 욜심히 할 것 같아요~~

    • 보리올 2020.12.30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죠? 열심히 하셔서 멋진 블로그 만드시기 바랍니다.

 

노바 스코샤는 55,284㎢의 면적에 인구는 1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무척 작은 주지만 그래도 남한 면적의 55%에 해당한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형상이라 동쪽에 위치한 케이프 브레튼 섬(Cape Breton Island)으로 가려면 몇 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 있는 캐보트 트레일(Cabot Trail)은 노바 스코샤, 아니 캐나다에서도 꽤나 유명한 시닉 드라이브 코스다. 트레일의 많은 부분이 케이프 브레튼 하이랜즈 국립공원(Cape Breton Highlands National Park)을 지난다. 산악 지형이 많지 않은 노바 스코샤라도 이 트레일을 달리면 꽤 옹골찬 산악 지형을 만날 수 있고, 대서양 연안을 따라 펼쳐진 해안 풍경도 맘껏 만끽할 수 있다. 캐보트 트레일의 길이는 298km에 이른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서거나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 바퀴 도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을이 한창인 시점에 단풍을 보려고 캐보트 트레일을 찾았건만, 우리 나라 단풍처럼 붉고 화려한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약간 실망스러웠다. 지명에 캐보트란 단어는 1497년 아틀랜틱 캐나다를 탐사한 존 캐보트(John Cabot)의 이름에서 땄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 케이프 브레튼 섬에 닿았다. 고즈넉한 교회 한 채가 따스한 아침 햇살속에서 우리를 맞았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바덱(Baddeck)에서 캐보트 트레일로 들어섰다. 여기선 트렁크 30(Trunk 30)이라고도 불린다.

 

 

 

 

 

 

노스 리버 브리지 인근에 차를 세우고 노스 리버 윌더니스 에어리어(North River Wilderness Area)의 단풍을 찾아 나섰다.

 

 

 

잉고니쉬(Ingonish)를 지나면 캐보트 트레일은 바닷가에서 제법 높은 산악 지역으로 고도를 높인다.

 

 

2.3km 길이의 잭 파인 트레일(Jack Pine Trail)을 걸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대서양을 굽어보았다.

 

1899년에 세워진 닐스 하버 등대(Neil’s Harbour Lighthouse)10m 높이에 사각 모양을 하고 있었다.

 

 

캐보트 트레일에서 잠시 벗어나 화이트 포인트(White Point)를 다녀왔다. 한두 시간 하이킹하며 해안 풍경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론 실딩(Lone Shielding)의 짧은 트레일에 350년 수령의 당단풍나무가 있다고 해서 잠시 산책에 나섰다.

 

 

 

노스 마운틴 전망대(North Mountain Look-off)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꽤나 유명하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는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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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gSugar 2020.07.30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가 참으로 아름답네요.
    덕분에 기분좋은 아침 시작합니다~^^

  2. 휘게라이프 Gwho 2020.07.30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잘 찍으시는건지 ..
    풍경이 이쁜건지~~
    대박 좋아서 공감누르게되네요 ㅎㅎ

 

성벽에서 내려와 올드타운으로 들어섰다. 땡볕에 성벽을 걷느라 갈증이 일어 오노프리오스 분수의 샘물로 목을 축였다. 관광객들로 꽤나 붐비는 플라차 거리를 따라 발길 닿는대로 걸었다. 거리 양쪽으로 사람들 주머니를 노리는 가게와 식당,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늘어서 있었다. 볼 것도 많지 않았고 유명 관광지답게 물가는 대체로 비쌌다. 눈으로 대충 구경을 하고는 딸아이 손에 이끌려 돌체 비타(Dolce Vita)란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다. 성벽으로 이어진 몇 군데 골목길을 걷기도 했고, 성벽 아래 넓은 길을 따라 마을을 돌기도 했다. 계단이 가팔라 힘은 들었지만 좁은 골목엔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성 블레이즈(St. Blaise) 성당 옆에 있는 동명의 식당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음식값이 은근히 비쌌다.

 

스르지(Srd) 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운행을 중지했다. 우버를 타고 숙소로 가서 차를 가지고 스르지 산 정상에 올랐다. 도로가 너무 좁아 두 대가 동시에 교행은 어려웠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둘 중 하나는 옆으로 비켜주어야 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두브로브니크를 조망하는 것으로 모든 구경을 마쳤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한 번은 다녀갈만 하지만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그리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숙소 근처에 있는 피자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피자 한 판을 시켰는데 세 명이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마침 TV에선 영국 맨시티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축구팀의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축구 경기를 보려고 나온 주민들로 식당은 만원이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축구 강국의 열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드타운을 가로지르는 플라차 거리는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플라차 거리 양쪽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윈도우 쇼핑에 제격이었다.

 

성벽 아래에 성벽을 따라 걷는 길도 있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엔 좁은 골목길이 많아 어디서나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세인트 블레이즈 식당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을 시켜 점심을 해결했다.

 

 

 

차를 가지고 세르지 산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두브로브니크 특유의 조망을 감상했다.

 

 

 

숙소 근처에 있던 피자집에서 맥주 한잔 시켜놓고 축구 경기에 열중하고 있던 주민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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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가남 2020.01.30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너무 잘찍으셨네요 :) 잘보고갑니다~

  2. 묭수니 2020.01.30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골목 너무 아름다워요^^

 

1949년 크로아티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호수는 1979년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같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 해도 등재 연도에 따라 그 격이 다르다는 것을 요즘 들어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야긴 플리트비체 호수는 이 세상 어느 곳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카르스트 지형이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녹음 우거진 숲 속에 자리잡은 청록색 호수와 조그만 폭포가 연출하는 경관이 내게는 무척 정겹게 다가왔다. 요정이 살만한 곳이란 표현에 한 표를 던지고 싶었다.

 

호수 위에 놓인 판잣길이나 호숫가 오솔길을 걷는 것도 꽤 낭만적이었다. 호수를 도는 코스는 2시간에서 8시간에 이르는 8개 루트가 있다. 우리가 입장한 1번 출입구에선 그 가운데 4개만 선택할 수 있었다. 호수를 건너는 보트나 출입구 사이를 운행하는 파노라마 버스 탑승은 모두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눈에 담으며 판잣길을 걷다가 동굴이 나타나 올라가 보았다. 호수 끝자락에서 숲길로 들어섰다. 오래지 않아 코자크(Kozjak) 호수에 닿았다. 다른 호수에 비해선 그 규모가 엄청 컸다. 여기에 있는 P3 선착장에서 보트에 올라 호수 건너편에 있는 P1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트럭처럼 생긴 버스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버스에서 내려 출입구로 가는 도중에 계곡 아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 경치가 눈에 밟혀 쉽게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멋진 호수 풍경을 눈에 담으며 호숫가를 따라 걷는 시간이 참으로 즐거웠다.

 

호숫가에 위치한 동굴이 나타나 계단을 타고 동굴로 들어가 보았다.

 

 

 

 

 

어느 호수를 지나든 시원한 풍경이 눈에 들어와 플리트비체 호수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았다.

 

호수를 벗어나 숲길을 걸어 P3 선착장으로 향했다.

 

 

P3 선착장이 있는 곳에는 카페가 있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전기로 작동하는 친환경 보트를 타고 코자크 호수를 건넜다.

 

 1번 출입구와 2번 출입구 사이를 왕복하는 버스

 

버스에서 내려 1번 출입구까지는 15분 정도 오솔길을 걸어야 했다.

 

 

 

 

출입구로 돌아오는 길에 계곡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군데 나타나 멋진 대미를 장식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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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묭수니 2020.01.21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나 ㅠㅠ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네요

  2. 호대표 2020.01.22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기랑 같이 가보고싶습니다~너무 좋아보이네요^^

  3. 윰트래블 2020.01.22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유럽여행중에 못갔던 크로아티아네요 ㅠㅠ

    • 보리올 2020.01.22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럽을 여행하시며 크로아티아를 빼놓으셨으면 많이 섭섭할 겁니다. 최근 무척 뜨는 곳인데 말이죠. 이제부터 계획을 세워 다음에 가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4. 바다 2020.03.24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와 감싸듯 둘러있는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네요!

    • 보리올 2020.03.25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자연으로 떠도는 편이라 괜찮은 곳을 제법 다녔다 생각하는데, 플리트비체 호수는 정말 좋았습니다. 언제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주된 이유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나 플리트비체 호수(Plitvice Lakes)를 보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두 곳은 크로아티아의 대표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미리 끊을 수 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왔더니 입장권을 사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입장 시각만 서로 달리해서 입장권을 팔면 될 것을 왜 땡볕에 줄을 세워 이리도 오래 기다리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좋을 나라에서 고객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후진국 행태를 보여 살짝 기분이 상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곧 바로 벼랑 위 전망대에 닿으니 계곡 아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호수와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어울려 멋진 대자연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섭섭했던 마음이 이 풍경에 절로 풀렸다. 사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는 모두 16개의 호수가 계단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 주변으론 녹음 우거진 숲도 많아 산에 든 기분이었다. 나에겐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었다. 8개 트레일 가운데 C코스를 돌려고 마음먹었는데, 입구에서 시간을 지체한 탓에 그보다 짧은 B코스로 바꿨다. 경사를 내려서 호수 위에 놓인 판잣길을 걸었다. 벼랑에서 여러 갈래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벨리키 슬랩(Veliki Slap) 폭포로 이동했다. 수량이 많지 않음에도 낙차가 78m에 이르러 제법 장관을 이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기념비가 세워진 1번 출입구에서 공원 경내로 입장하기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출입구를 통과해 전망대까지 5분 정도 오솔길을 걸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플리트비체 호수의 풍경은 이 세상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완만한 경사를 타고 호수가 있는 계곡 아래로 내려섰다.

 

 

계곡 아래에 자리잡은 호수의 청록색 물빛 때문인지 호수 풍경에 청순한 분위기가 넘쳤다.

 

 

 

호수 가장자리나 수면 위로 판잣길을 깔아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으나

폭이 좁아 인파가 붐비면 호수에 빠질 위험도 있다.

 

 

벨리키 슬랩 폭포로 이동하는 중에도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벨리키 슬랩 폭포는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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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20.01.16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여기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호수 색깔이 어쩜 저렇게 나올까요~
    예쁜 풍경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20.01.17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에 갈 곳이 참 많죠? 저보단 앞으로 기회가 많을테니 차근차근 하나씩 찾아가시면 됩니다. 멋진 풍경 앞에서 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 또가남 2020.01.16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다녀왔는데 사진보니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ㅠㅠ 소개감사합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1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동유럽 여행때 크로아티아를 못간것이 내심 아쉽습니다 ㅎㅎㅎ
    사진을 보니 더욱 그런듯 해요
    호수의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대자연이네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피곤(?)해 보이는데 길이 좀 길다거나 고되나요? ㅎㅎㅎㅎ^^

    • 보리올 2020.01.17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자연이 만든 풍경으로는 유럽에서 손꼽는 곳이죠. 발칸반도에 있는 과거 유고 연방 국가들로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 어느 코스를 택하냐에 따라 길이가 다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4. Choa0 2020.01.17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들 잘 봤습니다.

    8년전?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세계에서
    요정들이 사는 곳 같다는 느낌어었어요.^^

    • 보리올 2020.01.17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년 되었으면 오래 전에 다녀오셨네요. 그 때는 사람이 좀 적었겠죠? 요즘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요정들이 모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