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350km 동쪽에 자리잡은 캠루프스(Kamloops). 인구가 10만 명이나 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선 12번째로 큰 도시에 해당한다. 캐나다 로키로 가면서 잠시 쉬기 위해 캠루프스에 들른 적은 많지만, 방문 대상지로 여긴 적은 솔직히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엔 상황이 좀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져들어 여행도 제한을 받고 산으로 드는 트레일도 모두 폐쇄되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에 있는 트레일과 캠핑장을 다시 오픈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 주변이나 걷던 사람에겐 정녕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지체하지 않고 짐을 꾸려 소박한 일상 탈출을 꾀했다. 캠루프스로 34일간 캠핑 여행에 나선 것이다. 애초엔 혼자 가려고 생각했지만 후배 한 명이 따라 나섰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원주민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기숙학교를 운영했는데, 그 부지에서 최근 215명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어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캠루프스다. .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를 타고 호프(Hope)까지 달린 후에 5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곤 캠루프스까지 내처 달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적당히 섞여 있어 날씨는 좋은 편이었다. 캠루프스로 들어설 때 잠깐 소나기가 내린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캠루프스에서 부식을 구입하곤 캠핑장이 있는 폴 레이크 주립공원(Paul Lake Provincial Park)으로 향했다. 준사막 지형에 속하는 캠루프스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주위에 나무도 보이고 푸른 초원도 나타났다. 폴 레이크 로드를 달려 캠핑장에 도착했다. 비어 있는 사이트 하나를 차지했다. 예약도 없이 왔건만 큰 어려움없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먼저 텐트부터 치고 식탁엔 모기장 텐트를 설치했다. 후배는 픽업 트럭의 화물칸을 정리해 잠 잘 공간을 만들었다.

 

캠루프스 북동쪽에 위치한 폴 레이크는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나, 카누나 카약, 수영, 낚시를 즐기기 좋아 현지인들에겐 인기가 많았다. 호숫가에 비치가 있고 산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일도 있었다. 우리는 캠핑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을 타고 지브랄터 바위(Gibralter Rock)를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3.2km짜리 쉬운 산책이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이 바위 정상에 서면 좌우 양쪽으로 길게 뻗은 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해발 1,524m의 하퍼 마운틴(Harper Mountain)도 눈에 들어오고, 호숫가에 조성한 마을도 보였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일식당 오너였던 후배가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난 잔심부름에 설거지를 맡았다. 저녁마다 스테이크나 삼겹살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난 원래 캠핑을 가면 적게, 간단하게 먹으려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좀 예외라 할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에 있는 해발  2,039m 의 야크 피크(Yak Peak)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

 

니콜라 밸리(Nicola Valley)에 있는 도시,  메리트(Merritt)를 지났다.

 

우리의 목적지인 캠루프스로 내려서고 있다 .

 

캠루프스 도심을 지나  5 번 하이웨이에서 벗어났다. 폴 레이크 로드는 주변 풍광이 사뭇 달랐다.

 

폴 레이크 주립공원에 있는 캠핑장에 도착했다.

 

먼저 사이트를 잡고 장비를 내렸다 .  후배는 픽업 트럭 화물칸을 숙소로 쓰고,  난 조그만 텐트를 쳤다.

 

캠핑장을 돌면서 다른 사이트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핑장에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로 들어섰다 .

 

나무 사이로 이어진 트레일을 따라 호숫가 절벽 위에 있는 지브랄터 바위로 올랐다.

 

지브랄터 바위 정상에 도착해 좌우로 펼쳐진 폴 호수를 둘러보았다.

 

후배가 준비한 저녁상과 캠프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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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나이스5959 2021.06.0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그림 같은 여행 사진 감사해요^^
    저도 좋은 정보와 맛집을 포스팅하고 있는데요~오셔서 함께 소통해보아요^^

 

 

코로나-19로 엉망이 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평소에 자주 가지 않았던 쿠트니 로키(Kootenay Rockies)를 찾았다. 쿠트니 로키는 로키 산맥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지역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남동부 지역에 해당한다. 요호 국립공원이나 쿠트니 국립공원도 이 권역에 속해 있고, BC주에서 관할하는 75개 주립공원도 이 안에 분포하고 있다. 동쪽으론 대륙분수령을 경계로 알버타 주와 나뉘고, 서쪽으론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와 접하는 꽤 넓은 지역을 일컫는다. 퍼니(Fernie) 인근에서 당일 산행을 위해 찾아간 곳은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Island Lake Lodge)였다. 여기서 출발하는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Mount Baldy Loop Trail)을 택한 것이다.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아일랜드 호수 옆에 세워진 로지는 퍼니 지역에선 꽤 고급스러운 숙소로 통했다. 이 로지에 묵는 손님들을 위해 조성한 총 100km의 트레일 가운에 하나가 아닌가 싶었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Mount Fernie Provincial Park)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 묵고는 10km숲길을 달려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위해 베어 로지(Bear Lodge) 아래에 있는 산행기점에 섰다. 이 트레일 길이는 10.5km, 등반고도는 620m라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처음엔 나무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경사가 제법 있었다. 가끔 숲을 벗어나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트이며 맞은편 산세가 드러나고 아일랜드 호수도 눈에 들어왔다. 지그재그로 꾸준히 고도를 올리면 마운트 볼디 리지에 선다. 이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사방으로 울퉁불퉁한 산세들이 제각각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파노라마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산행을 시작했던 아일랜드 호수와 로지 건물도 보였다. 하산은 리저드 패스(Lizard Pass)를 경유해 아일랜드 호수로 내려왔다. 여유롭게 걸어도 5시간이면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는 산행이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산행에도 좋아 보였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의 입구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엔 서로 다른 이름의 로지 건물이 여러 채 세워져 있다.

 

베어 로지 아래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초기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중간에 시야가 트이며 주변 산세와 아일랜드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잘라진 나무를 이용해 의자를 만들어 휴식처를 제공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나무가 성긴 지역이 나타났고 트레일은 그 사이로 이어졌다.

 

마운트 볼디 루프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해당하는 마운트 볼디 리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리지에서 눈에 들어온 파노라마 풍경에 가슴이 탁 트였다.

 

산 아래론 아일랜드 호수가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었다.

 

산길 옆에 핀 야생화와 베리 열매

 

하산길에 주변 산세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로지로 하산해 잠시 아일랜드 호수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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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의 한 축을 이루는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 또한 한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93번 하이웨이를 타고 넘는 버밀리언 패스(Vermilion Pass)가 북위 51°가 넘으니 고산에서의 추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한겨울을 피해 봄으로 들어서는 4월에 스노슈잉을 하고자 스탠리 글레이셔(Stanley Glacier)를 찾았다. 산행기점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에서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금방이다. 스탠리 빙하가 빤히 보이는 전망대까지 왕복 8.4km라 그리 힘들진 않다. 등반고도도 330m에 불과하다. 겨울철 스노슈잉에 적합한 코스로 여겨져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쿠트니 국립공원이 탄생한 배경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정부의 염원이 있었다. 로키 산맥 서쪽에 있는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를 대륙분수령 넘어 보 밸리(Bow Valley)와 연결하고 싶었던 BC 주정부는 연방정부에 도로 건설을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도로 양편을 8km씩 떼어내 연방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 협약에 따라 연방정부는 1922년 총 94km에 이르는 93번 하이웨이를 건설해주었고, 그 보상으로 받은 땅을 쿠트니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쿠트니를 이야기할 때 산불을 빼놓을 수 없다. 대륙분수령인 버밀리언 패스 주변은 검게 그을린 나무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1968년에 이어 2003, 2004년에 일어난 산불이 만든 결과물인 것이다.

 

산행기점에서 아래로 내려서 버밀리언 강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발원지인 버밀리언 패스가 지척이라 이건 강이 아니고 조그만 계류로 보였다.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 사이를 걸어 올랐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씨를 뿌리는 로지폴 소나무(Lodgepole Pine)가 많이 보였다. 중간지점을 지나면 시야가 확 트이며 산봉우리와 벼랑이, 거기에 푸른 하늘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순백의 설원과 멋진 대비를 보여줬다. 스탠리 빙하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전망대에 섰다. 스탠리 봉(Stanley Peak, 3155m)에서 흘러내리는 스탠리 빙하는 눈에 덮여 그 존재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 아래 가드월(Guardwall)에는 떨어지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빙폭을 이룬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서  93 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산행기점에 도착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유령처럼 서있는 사면을 타고 산행에 나섰다.

 

점점 고도를 높이자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야기 트이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온통 눈으로 뒤덮인 주변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하산길에 북쪽으로 뻗어나간  U 자형 계곡 너머로 하이웨이 건너편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작은 계류 수준의 버밀리언 강을 건너 하이웨이로 빠져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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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맥에 안겨 있는 다섯 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로키 산맥의 주능선이자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니누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의 서쪽에 위치한다. 행정구역도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 속한다. 1920년에 캐나다 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국립공원은 1,406㎢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지리산 국립공원의 세 배 크기지만 여기선 큰 축에 속하지 못 한다. 공원 중심은 라듐 성분의 온천수가 솟는 래디엄 핫스프링스(Radium Hot Springs)로 상주 인구는 780명에 불과하다. 대륙분수령 건너편에 있는 밴프나 재스퍼 국립공원에 비해선 크기도 작고 방문객도 훨씬 적다. 수 천 년간 이 지역에 살았던 쿠트니 원주민 부족의 이름에서 공원 이름을 땄다. 그 말에는 언덕을 넘어온 사람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일 산행을 하고자 쿠트니 국립공원의 킨더스리-싱클레어(Kindersley-Sinclair) 트레일을 찾았다. 킨더스리 계곡을 타고 올라 킨더스리 패스와 킨더스리 서미트(Kindersley Summit)를 오른 다음에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일주코스다. 쿠트니 국립공원에선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트레일 가운데 하나다. 킨더스리 서미트의 높이는 해발 2,393m에 등반고도는 1,058m. 거기에서 오른쪽 무명봉 정상까지 오르려면 고도 100m 이상 더 발품을 팔아야한다. 산행 거리는 18km에 약 7시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산행기점은 쿠트니 하이웨이로 불리는 93번 하이웨이 상에 있다. 트레일로 들어서면 바로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숲에서 빠져나오면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을 만난다. 지그재그로 고도를 올려 국립공원 경계표식이 있는 킨더스리 패스에 닿았다. 

 

킨더스리 서미트까진 다시 2km를 걸어야 했다. 눈사태가 났던 가파른 사면을 걸어 킨더스리 서미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뛰어났지만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오른쪽 무명봉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풍경이 더욱 압권이었다. 동쪽으로 대륙분수령을 따라 아시니보인(Assiniboine), (Ball), 굿썰스 (Goodsirs) 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그 반대편으론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에 속하는 부가부(Bugaboo) 침봉들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산은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산불이 났던 지역을 유난히 좋아하는 파이어위드(Fireweed)가 군락을 이뤄 분홍색 꽃을 피웠다. 93번 하이웨이에 도착하면 산행은 끝이 나지만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1.3km를 걸어야 했다.

 

93 번 하이웨이 상에 있는 산행기점

 

전나무 숲을 빠져나와 킨더스리 계곡을 타고 고도를 올린다.

 

산길 옆으로 붉은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가 피어 눈을 즐겁게 했다.

 

헤어벨 (Harebell)

 

웨스턴 아네모네 (Western Anemone)

 

파이어위드 (Fireweed)

 

킨더스리 패스로 오르기 직전에 만난 국립공원 경계표시판

 

킨더스리 패스와 킨더스리 서미트로 줄곧 산행을 이어갔다.

 

킨더스리 서미트에서 조금 더 올라 해발  2,515m  높이의 무명봉 정상에 섰다.

 

하루 산행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즐기는 파노라마 풍경으로 피로를 잊었다.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산록에 자리잡은 파이어위드 군락지를 지나 하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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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세워진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Akamina-Kishinena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악 지역에 속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름있는 국립공원에 밀려 유명세에서 많이 뒤지기 때문이다. 공원 이름은 카투나하(Ktunaxa) 원주민 부족의 말로 아카미나는 안부나 계곡을, 키시니나는 발삼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산행은 알버타 주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의 아카미나 파크웨이에서 시작하지만, 이 주립공원은 알버타에서 주경계선을 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 있다. 그 이야긴 대륙의 물줄기를 나누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인 아카미나 패스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행기점과 아카미나 패스의 고도 차이는 110m로 큰 차이가 없다. 워터튼 마을에서 아카미나 파크웨이를 15km 달리면 오른쪽에 산행기점이 나온다. 카메론 호수 1km 전이라 보면 된다.

 

먼저 월 호수(Wall Lake)를 경유해 베네트 패스(Bennett Pass)를 오른 다음에 하산길에 포럼 호수(Forum Lake)를 다녀오기로 했다. 등반고도는 550m로 무난한 편이지만 산행 거리가 왕복 26.4km로 꽤 길다. 산행기점을 출발해 1.5km를 걸어 아카미나 패스를 넘으면 곧 포럼 호수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카미나 크릭 캠핑장 쪽으로 직진했다. 월 호수에 이르는 3km 구간엔 키가 큰 가문비나무(Spruce)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 크지 않은 월 호수엔 한여름인데도 얼음이 남아 있었다. 아카미나 리지가 만든 거대한 암벽 아래 있다고 월 호수란 이름이 붙은 듯했다. 월 호수에서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3.6km 구간에서 대부분의 고도를 올린다. 아직도 산기슭엔 꽤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지역은 베어 그라스(Bear Grass)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시기가 이른 탓인지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해발 2,220m에 자리잡은 베네트 패스는 남서쪽과 북쪽 풍경을 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능선에 주저앉아 샌드위치 한 조각 입에 물고 주변 풍경을 돌아보았다. 남서쪽에서 시선을 끄는 봉우리는 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에 있는 킨틀라 피크(Kintla Peak, 3080m)와 마운트 키너리(Mount Kinnerly, 3032m)였고, 북으론 대륙분수령에 포진한 봉우리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하산에 나섰다. 다시 월 호수를 지나 포럼 호수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했다. 여기서 포럼 호수까지는 왕복 4.4km. 가는 길에 포럼 폭포(Forum Falls)에도 잠시 들렀다. 겨울에 눈이 많은 지역이라 야생화도 늦게 피는 모양이었다. 초원 지역엔 물기가 많아 식생 보호를 위해 판잣길을 설치해 놓았다. 포럼 호수는 아카미나 리지 아래 자리잡은 호수로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호수의 크기도 월 호수에 비해 훨씬 적었다.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과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산행기점

 

백패킹으로 들어와 야영을 할 수 있는 아카미나 크릭 캠프사이트

 

초여름임에도 월 호수에는 얼음이 둥둥 떠있어 평소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월 호수를 떠나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는 와중에 베네트 패스가 눈에 들어왔다.

 

베네트 패스로 오르며 눈에 들어온 시원한 풍경에 힘든 것도 잊을 수 있었다.

 

베네트 패스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우람한 산세를 지닌 마운트 키너리가 단연 눈에 띄었다.

 

포럼 호수로 가는 길에 잠시 트레일에서 벗어나 포럼 폭포를 다녀왔다.

 

물기가 많은 초원 지역이라 식생 보호를 위해 보드워크를 설치해 놓았다.

 

아카미나 리지 아래에 자리잡은 포럼 호수가 정적 속에 파문혀 있었다.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서 의외로 말라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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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rim 2021.05.15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 너무 멋있어요 :)
    스케일이 정말 ㅠㅠㅠ 너무 웅장하게 멋있네요 ㅠㅠㅠ
    저도 산을 너무 좋아하는데
    살면서 이런 곳은 꼭 한번 가보고싶어요!

    • 보리올 2021.05.17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났군요. 반갑습니다. 캐나다도 산악 풍경이 멋진 곳이라 언제 시간 내서 꼭 들르시기 바랍니다.

  2. 이씨 2021.05.15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게 산에 올랐다가, 풍경에 감동해서 힘든것도 잊어버리는 순간...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