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빨간색 산악열차를 타고 몽땅베르(Montenvers)로 오르기로 했다. 열차로 1,913m 고지에 오르면 길이가 7km에 이르는 얼음의 바다(Mer de Glace)란 빙하를 만날 수 있고, 하늘 높이 솟은 그랑 조라스(Grands Jorasses, 4205m)와 드루(Drus, 3754m)가 빙하를 에워싼 자연 경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몽땅베르다. 메르 드 그라스 빙하와 그랑 조라스가 함께 어울린 장면을 본 것만으로 난 본전을 뽑았다 생각했다. 그만큼 나에겐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통상 두 량으로 운행하는 산악열차도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문명의 이기가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은 마땅치 않다가도 오랜 세월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숲과 바위 사이를 누비는 것을 보면 이런 시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20여 분이 걸려 몽땅베르 역에 도착했다. 우아한 외관의 역사와 카페, 레스토랑이 있었고, 카페에 붙은 전망대에선 빙하와 험봉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풍경에 가슴도 설렜다. 전망대 옆에 있는 조그만 동굴은 크리스탈 전시관으로 쓰고 있었다. 규모나 전시물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한 번 둘러볼 가치는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 다음 다시 계단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섰다. 빙하에 동굴을 만들어 놓은 빙하 동굴(Ice Cave)이 거기 있다. 볼거리가 많진 않지만 직접 빙하 속을 걷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로 특이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빙하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매년 새로 만든다고 한다. 역사로 올라와 호텔과 레스토랑, 빙하 자료실을 둘러보곤 하행 열차에 올랐다.

 

 

 

샤모니 역 뒤에 별도로 자리잡은 역에는 예전에 사용했던 산악열차를 전시해 놓았다.

 

 

빨간색을 칠한 산악열차가 몽땅베르로 오를 사람들을 싣고 있다.

 

해발 1,913m에 설치된 몽땅베르 역

 

 

 

역사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얼음의 바다란 이름의 빙하를 만났다. 계곡 건너편으론 드루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곤돌라와 계단을 이용해 계곡 아래에 있는 빙하 동굴에 닿았다.

 

 

 

 

빙하에 동굴을 만들어서 일반인에게 빙하 속을 거닐 수 있는 특이한 경험을 제공한다.

 

 

빙하를 내려다보는 전망대 옆에 크리스탈 전시관이 있어 잠시 들렀다.

 

몽땅베르 역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호텔과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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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서 아무 일 없이 홀로 쉴 수 있는 1주일이 생겼다. 3일은 샤모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투자하기로 하고 3일 유효한 멀티패스를 끊었다.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은 모두 오를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너무도 유명한 에귀디미디(Aiguille-du-Midi). 관광으로 샤모니를 찾는 사람이 에귀디미디를 오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수도 있다. 해발 3,842m까지 단숨에 올라 몽블랑을 지척에서 조망하는 명소를 무시하는 행위니 말이다. 1955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에귀디미디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 여름철 성수기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케이블카를 타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만 늦으면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둘렀다. 매표소 전광판에 정상부 기온이 영하 8도라 적혀 있었다. 한여름의 샤모니와는 기온 차이가 너무 났다.

 

2,317m에 있는 프랑 드 레귀(Plan de l’Aiguille)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갈아탔다. 여기서부터 에귀디미디 정상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엄청난 경사를 오른다. 정상엔 편의시설을 갖춰 놓아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투명 유리를 설치한 복도는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대충 실내를 둘러보곤 철계단을 타고 전망대로 올랐다. 에귀디미디가 자랑하는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눈 앞에 펼쳐졌다. 몽블랑 정상을 지척에서 빤히 올려다볼 수 있어 가슴이 설렜다. 샤모니에서 보아도 그 모습이야 비슷하지만 바로 아래서 대면하는 감흥에 비할 수가 있으랴. 에귀디미디에 처음 오른 것도 아닌데 그 기분은 여전했다. 동계 등반 장비를 갖춘 산악인들은 터널을 통해 설원 위로 내려설 수 있다. 사람들이 하얀 눈 위를 걷는 모습이 마치 개미가 움직이는 듯했다. 하루 종일이라도 전망대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내려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샤모니에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에귀디미디 전망대로 오른다.

 

 

 

중간 지점에 있는 프랑 드 레귀에서 케이블카를 갈아타야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악 풍경도 훌륭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몽블랑 정상부 모습

 

 

에귀디미디 정상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조망을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설상 장비를 제대로 갖춘 산악인들은 이 터널을 지나 설원으로 내려서곤 했다.

 

 

 

 

가파른 경사의 설원을 내려서는 산악인들이 눈에 띄었다.

 

 

개미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얀 설원을 가로지르고 있다.

 

 

 

에귀디미디 정상은 몽블랑뿐만 아니라 주변 산악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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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810m의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샤모니(Charmonix)를 다시 찾았다. 사람들로 붐비고 케이블카 등 편의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살짝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샤모니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흔히 샤모니라 불리는 이 마을의 정식 명칭은 샤모니 몽블랑(Charmonix-Mont-Blanc)이다. 1786년 몽블랑을 초등정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근대 알피니즘의 태동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산악 마을 가운데 난 샤모니가 가장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생각한다. 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카페나 레스토랑조차도 사람들로 넘쳐나 산악 마을이란 사실을 잠시 잊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커피나 맥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마디로 신선놀음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웃음과 수다가 넘치는 힐링의 장소라고나 할까. 샤모니는 대단한 컨텐츠를 지니고 있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시끄러운 마을을 떠나 잠시 산악인 묘지에 들렀다. 평소 이름으로만 알던 유명 산악인들이 여기 누워 있었다. 특히, 마터호른을 초등한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 인류 최초로 8,000급 봉우리 안나푸르나를 초등한 모리스 에르조그(Maurice Herzog)의 비석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 하게 살짝 머리를 조아렸다.

 

 

 몽블랑 초등정자 중 한 명인 미셸 파카드(Michel Paccard)의 동상.

자크 발마(Jaques Balmat)의 모략으로 한 동안 초등정을 인정받지 못 하다가 뒤늦게 인정받아 이 동상이 세워졌다.

 

사람으로 흥청거리는 샤모니 마을에 음악으로 흥겨움을 더 해주는 음악인들

 

마을 곳곳에 식수를 받을 수 있는 샘을 만들어 놓았다.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위령비 또한 마을 중앙에 세워져 있었다.

 

험봉 아래서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샤모니 역사

 

 

샤모니 역 뒤에 산악인 묘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영면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 에드워드 윔퍼와 모리스 에르조그의 묘소와 비석을 발견했다.

 

 

샤모니에도 가끔 파머스 마켓이 열려 과일이나 빵, 치즈, 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국립스키등산학교(ENSA) 건물이 샤모니에 있다.

 

샤모니는 고개만 들면 어디에서나 산악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느 가옥이나 깔끔하게 주변을 가꿔 놓아 높은 의식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샤모니 유명 버거집인 포코 로코(Poco Loco)를 자주 찾게 된다.

 

샤모니에서 며칠 묵었던 프앵트 이사벨 호텔

 

 

레우슈(Les Houches)에 있는 산골 로지도 고풍스럽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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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와 선착장에 세워진 중세마을, 꽃마을이란 표지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숫가를 거닐다가 마을로 들어서 아치형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세월을 흠뻑 머금은 석조 건물들은 중세란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주었고, 꽃마을이란 표현답게 가는 곳마다 밝은 색깔의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대단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이브와 마을이 꽤나 부러웠다. 이 마을에선 딱히 무엇을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더 어울렸다.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맘껏 여유를 부리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돌로 지은 집들 사이로 에둘러가는 골목길도 운치가 있었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솜씨를 뽐낸 꽃장식도 둘러볼만 했다. 아쉽게도 이브와 성은 개인 소유라 개방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마을 중앙에 위치한 성 팽크러스(St. Pancras) 성당을 들어가 보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첨탑이 하늘 높이 솟아 제법 위엄이 있어 보였다. 실내 또한 소박하고 단아한 맛이 풍겨 마음에 들었다.

 

 

이브와 마을로 들어서는 중세풍의 게이트를 지났다.

 

이 작은 마을에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다.

 

 

 

 

 

골목길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브와 마을의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카페에 앉아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기 좋았다.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성 팽크러스 성당

 

이브와 성은 사유 재산이라 일반인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골목길을 돌며 어느 식당과 가게 앞에서 위트 넘치는 장식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화려한 대도시의 마천루보다 이런 소읍의 골목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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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만호(Lac Leman)에 면해 있는 인구 1,000명의 작은 마을, 이브와(Yvoire)을 찾았다. 스위스 니옹(Nyon)에서 페리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프랑스 땅이지만 오히려 니옹에서 접근이 편하다. 니옹과 이브와는 제네바 호수, 즉 레만호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웃 마을인데 나라는 서로 다르다. 14세기에 이브와에 성채가 세워지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각광을 받은 이래 무려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중세풍의 석조 건물과 좁은 골목을 수많은 꽃으로 장식을 해서 마을을 무척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여름철이면 마을 전체가 꽃으로 덮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연유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처음엔 이름이 설어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로 여겼는데, 실제는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었다. 페리에서 내려 레만호 주변부터 거닐었다. 첫눈에 보기에도 분위기가 범상치 않았다. 호숫가에 위치한 이브와 성(Chateau d’Yvoire)이 마을을 찾는 이방인을 가장 먼저 맞는다. 그 주변에 정박한 요트들도 풍경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스위스 니옹에서 페리를 타고 이브와 선착장에 내렸다. 중세마을, 꽃마을이란 자랑이 먼저 눈에 띄었다.

 

레만호에 면해 있는 이브와 성의 자태가 아름답게 다가왔다.

 

 

 

선착장 주변 풍경도 꽤 이국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브와 선착장 주변에 요트 계류장이 몇 군데 자리잡고 있었다.

 

 

 

요트 계류장에서 바라본 이브와 성. 호수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선착장에 자리잡은 호텔 겸 레스토랑 건물에도 꽃장식을 해놓아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호숫가에서 올려다본 마을 풍경. 돌로 지은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오랜 세월을 머금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오르막 길을 걸어 마을로 들어서고 있다.

 

이브와 마을로 웨딩 촬영을 온 신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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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빵이. 2019.02.07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속에서만 보이던 장면들을 찍으셨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 보리올 2019.02.07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운 댓글이네요. 이브와에 가시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입니다. 제네바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2. 바다 2019.02.08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세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성과 마을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그림같은 샷입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