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Halifax)에서 야머스(Yarmouth)까지 노바 스코샤의 남해안을 따라 굽이치는 585km 시닉 드라이브 코스를 등대 루트(Lighthouse Route)라 부른다. 여러 개의 도로를 연결했지만 가장 주된 도로는 3번 도로(Trunk 3)라 보면 된다. 등대 루트 끝자락에 있는 배링턴(Barrington)에 닿았다. 꽤 넓은 지역에 어촌 마을 몇 개가 들어서 있는 도시로 인구는 7,000명이나 되어 규모가 제법 컸다. 해안선이 복잡해 바다가 무시로 육지를 드나든다. 이 지역에서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지 그들 스스로 배링턴을 캐나다 랍스터 수도(Lobster Capital of Canada)라 부른다.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랍스터가 정말 많이 잡히는 모양이었다. 마을을 벗어난 바닷가에 하얀 몸통과 빨간 지붕을 한 등대 하나가 홀로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야머스(Yarmouth)를 들르지 않고 케이프 포추 등대(Cape Forchu Lightstation)로 바로 갔다. 304번 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된다. 노바 스코샤에선 페기스 코브 등대(Peggy’s Cove Lighthouse)와 더불어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특히 등대 사진 촬영지로 알려져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잦다. 바닷가 바위 위에 가늘고 길게 솟은 등대는 다른 지역의 등대와는 그 형태가 사뭇 다르다. 케이프 포추 등대는 1840년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지만, 원래 등대는 1961년 허물고 1962년에 이 등대를 새로 세웠다고 한다. 야머스로 돌아오면서 작은 어촌 마을인 야머스 바(Yarmouth Bar)를 잠시 들렀다. 크지 않은 어항엔 어선 몇 척과 랍스터 통발이 쌓여 있었다.

 

야머스는 1604년 사무엘 드 샹플렝(Samuel de Champlain)이 다녀간 역사적 도시다. 샹플렝은 캐나다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캐나다를 초기에 탐사한 사람으로 유럽 사람들의 발길을 잇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이프 포추도 그가 지은 이름이다. 야머스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엔 프랑스계가 이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 1759년 매사추세츠의 야머스에서 로얄리스트(Loyalist)들이 건너와 1761년에 도시를 설립했다. 2011년에 도시 설립 250주년을 맞이했으니 캐나다에선 역사가 꽤 긴 편이다. 야머스란 이름도 그들이 살던 매사추세츠에서 가져왔다. 아카디아인과 로얄리스트가 섞여 살게 된 것이다. 인구는 6,700명으로 노바 스코샤에선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니다. 한때는 미국 메인 주로 연결되는 페리가 있었으나 이용객이 적어 운항이 중지되었다. 도심으로 들어가 역사와 전통이 묻어나는 오래된 건물들을 구경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노바 스코샤 등대 루트를 달리다 보면 아직도 바닷가엔 많은 등대가 남아 바다를 지키고 있다.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배링턴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인구는 꽤 많은 편이었다.

 

 

 

 

특이한 형상을 지닌 등대로 유명한 케이프 포추는 페기스 코브와 더불어 노바 스코샤 등대를 대표하는 곳이다.

 

 

 

 

야머스와 케이프 포추 사이에 있는 야머스 바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머스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과 미국에서 건너온 로얄리스트가 공존하며 살아온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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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29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노바 스코샤는 인구 40만을 가지고 있는 핼리팩스(Halifax)를 제외하면 대도시로 분류할 정도로 큰 도시는 없다. 인구가 1만 명을 넘으면 큰 도시에 속하며 그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대개 수백 명에서 2~3천 명 인구를 가진 소도시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내륙보다는 해안선을 따라 마을들이 분포되어 있다. 노바 스코샤 북서쪽 일부가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과 연결되어 있어 북미 대륙의 반도 형태를 하곤 있다지만 어찌 보면 노바 스코샤 전체가 하나의 섬처럼 대서양으로 둘러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바 스코샤의 소도시를 둘러보려면 바닷가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소도시 탐방을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사우스 쇼어(South Shore), 즉 남해안 지역이었다. 원래 사우스 쇼어는 핼리팩스 남서쪽으로 뻗은 해안선을 따라 루넨버그, 퀸스, 셀번, 야무스, 딕비 카운티를 가르키는데, 여기선 핼리팩스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남쪽 해안지역을 모두 지칭하기로 한다

 

가장 동쪽에 있는 포트 비커튼(Port Bickerton)은 가이스보로 카운티(Guysborough County)에 속하며, 민속촌 마을이 있는 셔브룩(Sherbrooke)에서 그리 멀지 않다.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좀 벗어난 바닷가에 한 폭의 그림처럼 하얀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푸른 하늘과 하얀 등대, 빨간 지붕이 한데 어우러져 평온한 풍경을 연출했다. 핼리팩스에 인접한 다트머스(Dartmouth) 아래쪽에 이스턴 패시지(Eastern Passage)란 항구도시가 있다. 수심이 낮아 큰 배가 들어오진 않고 주로 소형 보트나 어선이 이용한다. 핼리팩스 외곽에 있는 까닭에 인구가 12,000명에 가깝다. 노바 스코샤에선 꽤 큰 도시라 할 수 있다. 1996년 옛 항구를 피셔맨스 코브(Fisherman’s Cove)로 재개발하여 선물가게와 식당들을 유치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바닷가를 따라 형형색색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요트를 가지고 있는 지인의 초청으로 체스터(Chester)에서 12일 세일링에 나섰다. 루넨버그 카운티(Lunenburg County)에 속하는 체스터는 인구 2,300명의 작은 마을이다. 매년 8월이 되면 체스터 레이스(Chester Race)란 경주대회를 개최하는데, 북미 동부지역에서 많은 세일링 보트가 경주에 참여한다. 체스터 항을 출발한 요트는 잔잔한 바다를 느린 속도로 항해하여 큰 바다로 나갔다. 바다 멀리 고즈넉히 자리잡은 새들 섬(Saddle Island) 인근에 정박을 하곤 하룻밤을 묵었다. 배에서 저녁을 먹고는 새들 섬에 상륙해 산책도 했다. 다음날 아침엔 지인이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가 가리비를 몇 개 잡아왔다. 가리비를 다듬어 아침부터 해물로 배를 채웠다. 보트를 출발시켜 세월아 네월아 여유를 부리며 체스터 항으로 돌아왔다.

 

 

 

마을은 별 특징이 없었지만 바닷가를 지키는 포트 비커튼 등대는 1997년부터 노바 스코샤 등대 해설관으로 쓰이고 있다.

 

 

 

 

 

항구 인근을 재개발하여 현재는 관광지로 변모한 이스턴 패시지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었다.

 

 

 

 

 

 

 

요트를 타고 체스터 항을 출발해 새들 섬 인근에서 하룻밤을 정박하곤 체스터로 돌아왔다.

 

 

모처럼 바다에서 아침을 맞았지만 일출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지인이 바다로 뛰어들어 잡아온 가리비로 아침부터 가리비 회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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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기햄 2020.08.20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

 

노바 스코샤는 55,284㎢의 면적에 인구는 1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무척 작은 주지만 그래도 남한 면적의 55%에 해당한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형상이라 동쪽에 위치한 케이프 브레튼 섬(Cape Breton Island)으로 가려면 몇 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 있는 캐보트 트레일(Cabot Trail)은 노바 스코샤, 아니 캐나다에서도 꽤나 유명한 시닉 드라이브 코스다. 트레일의 많은 부분이 케이프 브레튼 하이랜즈 국립공원(Cape Breton Highlands National Park)을 지난다. 산악 지형이 많지 않은 노바 스코샤라도 이 트레일을 달리면 꽤 옹골찬 산악 지형을 만날 수 있고, 대서양 연안을 따라 펼쳐진 해안 풍경도 맘껏 만끽할 수 있다. 캐보트 트레일의 길이는 298km에 이른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서거나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간을 감안하면 한 바퀴 도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을이 한창인 시점에 단풍을 보려고 캐보트 트레일을 찾았건만, 우리 나라 단풍처럼 붉고 화려한 모습을 찾기 어려워 약간 실망스러웠다. 지명에 캐보트란 단어는 1497년 아틀랜틱 캐나다를 탐사한 존 캐보트(John Cabot)의 이름에서 땄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 케이프 브레튼 섬에 닿았다. 고즈넉한 교회 한 채가 따스한 아침 햇살속에서 우리를 맞았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바덱(Baddeck)에서 캐보트 트레일로 들어섰다. 여기선 트렁크 30(Trunk 30)이라고도 불린다.

 

 

 

 

 

 

노스 리버 브리지 인근에 차를 세우고 노스 리버 윌더니스 에어리어(North River Wilderness Area)의 단풍을 찾아 나섰다.

 

 

 

잉고니쉬(Ingonish)를 지나면 캐보트 트레일은 바닷가에서 제법 높은 산악 지역으로 고도를 높인다.

 

 

2.3km 길이의 잭 파인 트레일(Jack Pine Trail)을 걸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대서양을 굽어보았다.

 

1899년에 세워진 닐스 하버 등대(Neil’s Harbour Lighthouse)10m 높이에 사각 모양을 하고 있었다.

 

 

캐보트 트레일에서 잠시 벗어나 화이트 포인트(White Point)를 다녀왔다. 한두 시간 하이킹하며 해안 풍경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론 실딩(Lone Shielding)의 짧은 트레일에 350년 수령의 당단풍나무가 있다고 해서 잠시 산책에 나섰다.

 

 

 

노스 마운틴 전망대(North Mountain Look-off)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꽤나 유명하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는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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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gSugar 2020.07.30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가 참으로 아름답네요.
    덕분에 기분좋은 아침 시작합니다~^^

  2. 휘게라이프 Gwho 2020.07.30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잘 찍으시는건지 ..
    풍경이 이쁜건지~~
    대박 좋아서 공감누르게되네요 ㅎㅎ

 

베르나차를 떠나는 와중에 아름다운 골목길이 연이어 나타나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골목길을 헤매느라 시간을 지체하였다. 몬테로소에 비해선 규모가 작은 마을이라 사람들로 꽤나 붐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 번째 마을인 코르닐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 앞에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져 눈은 즐거웠지만 햇볕은 무척 따가웠다. 다섯 마을 가운데 유일하게 절벽 위에 자리잡은 코르닐리아에 도착했다. 이미 지나온 마을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여기서도 골목을 누비며 마을을 구경한 다음, 마을에서 365 계단 아래에 있는 코르닐리아 기차역에서 아내와 딸을 만났다. 몬테로소에서 코르닐리아까지 족히 세 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 거리에 비해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친퀘 테레는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절벽 아래 또는 그 위에 자리잡은 다섯 개 마을을 지칭하고, 그 다섯 개 마을을 연결하는 18km 길이의 해안길을 걷는 것이 바로 친퀘 테레 트레킹이다. 보통 산에서도 하루에 그 이상을 걷기에 트레킹 대상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의 오르내림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아쉽게도 코르닐리아부터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의 해안길은 폐쇄되어 걸을 수는 없었다. 2012년부터 몇 차례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트레일이 많은 손상을 입은 까닭이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코르닐리아 관광안내소에 들러 트레일 페쇄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전 구간을 걷고 싶은 사람은 그 위쪽에 있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난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나머지 두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마을, 마나롤라(Manarola)까지 기차를 탔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가 짧아 금방 도착했다. 풍경은 앞에서 본 마을과 비슷했으나 해안길에서 보는 마을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다. 여기서 찍은 야경이 엽서로 많이 팔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리오마조레까지도 기차를 이용했다. 이 마을 역시 바닷가에서 마을을 올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두 곳 모두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바닷가에 기대 사는 마을의 아름다움과 세월을 머금은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해안 절벽과 지중해의 푸른 물빛, 그 속에 자리잡은 파스텔톤의 집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이탈리아 특유의 풍경에 나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리오마조레에서 친퀘 테레 구경을 끝내고 라 스페치아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베르나차를 빠져나오며 마을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났다.

 

 

 

 

 

베르나차의 골목길 풍경은 사람의 발목을 잡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베르나차에서 코르닐리아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

 

 

 

유일하게 바닷가완 떨어져 바위 위에 자리잡은 코르닐리아 마을

 

코르닐리아부터 리오마조레까진 해안길이 폐쇄되어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탔다.

 

 

 

친퀘 테레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마나롤라 마을에 닿았다.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에 도착해 바닷가에서 마을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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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뮝기 2020.03.05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해도 정말 힐링되네요. 나중에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

  2. 파라다이스블로그 2020.03.05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탈리아의 자연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 멋지네요!
    좋은 날씨와 함께 거리를 걷다보면 정말 힐링될 것 같아요 ㅎㅎ
    구독과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

  3. Justin 2020.04.30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지네요~ 어떻게 저 바위 위에서 오랜 세월동안 마을을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인간들도 대단합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서 다섯 시간 넘게 운전해 라 스페치아(La Spezia)에 도착했다. 친퀘 테레(Cinque Terre)로 들기 위해 그 관문도시인 라 스페치아를 찾은 것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곤 숙소 주인에게 물어 이 도시에서 피자를 가장 잘 한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난 참치, 아내는 멸치가 들어간 피자를 시켰는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너무 짜서 입이 좀 얼얼했다. 소금을 적게 넣으란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 한 것은 우리 잘못이었다. 음식값은 비싸지 않았지만 숙소 주인이 미리 자리를 예약을 했다고 자리세로 1인당 2유로를 받는 것이 신기했다.

 

친퀘 테레의 다섯 개 해안 마을을 잇는 트레일을 여기선 센티에로 아주로(Sentiero Azzurro)라 부른다.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선을 따라 벼랑을 오르락내리락 걷는 길로 오랜 세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탈리아 말로 친퀘가 다섯, 테레가 땅이니 다섯 개의 땅, 즉 다섯 마을을 의미한다. 이 다섯 개 마을 중에 네 개는 바닷가에 위치하지만 가운데 위치한 코르닐리아(Corniglia)는 가파른 절벽 위에 있다. 모두 친퀘 테레 국립공원에 속하며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라 스페치아 역에 주차를 하고 친퀘 테레 가운데 가장 위쪽에 있는 몬테로소(Monterosso) 마을로 가는 기차를 탔다. 친퀘 테레로 드는 트레일 입장권을 1인당 7.50유로에 구입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몬테로소 마을을 먼저 구경했다. 현대식 아파트도 있는 비치 리조트라 알록달록한 가옥들이 풍기는 정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터널로 연결된 구시가지는 그나마 좀 고풍스럽게 보였다. 비치 끝에 있는 테라스에 오르니 조각상이 하나 나타났고 풍경이 좀 달라졌다.

 

트레일로 드는 입구에 체크포인트가 있는데 입장권과 신발을 검사한다. 샌달을 신은 아내가 여기서 입장을 거부당했다. 분명 해안선을 따라 몇 시간 걷는다고 했건만 샌달을 신고 온 까닭을 알 수가 없었다. 아내와 딸은 기차로 이동해 코르닐리아 마을에서 만나자고 하곤 나 혼자 트레일로 들어섰다. 햇볕이 강해 땀이 많이 났고 날씨는 무척 더웠다. 해안길이라 오르내림이 꽤나 심했다. 곳곳에 계단도 많아 무릎이 성치 않은 몸으로 고생 좀 해야 했다. 계단식 논과 밭, 푸른 지중해의 해안 풍경. 고대 타워와 시계탑, 골목길, 퇴색한 가옥이 인상적이었던 두 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에 닿았다.

 

 

친퀘 테레의 관문인 라 스페치아 기차역에서 기차를 탔다.

 

가장 북쪽 마을인 몬테로소 기차역에 도착

 

 

바닷가를 따라 몬테로소 신시가지를 구경하며 남쪽으로 걸었다.

 

 

 

곶처럼 바다로 튀어나온 지역에 바다를 내려다보는 테라스가 있었고 그 위에 조각상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몬테로소 구시가지는 기차역이 있는 신시가지에 비해 고풍스러움이 많았다.

 

 

친퀘 테레 트레일 입구에서 입장권을 확인한다. 샌달을 신은 사람은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몬테로소에서 베르나차에 이르는 해안길

 

 

멀리 베르나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몬테로소 아래에 있는 두 번째 마을 베르나차는 타워와 시계탑, 골목길이 있어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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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찐 여행자☆ 2020.02.29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탈리아는 화려한 멋도 있지만 소박한 아름다움도 같이 갖구 있는것 같아요-!

    • 보리올 2020.03.04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보셨습니다. 로마시대로부터의 유구한 역사유적도 있지만, 작고 정겨운 바닷가 마을도 공존하는 나라지요. 사람들 기질도 우리랑 비슷하고요.

  2. 소화제를 소환하라 2020.02.29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를 다녀왔었는데
    친텐퀘레가 너무 이쁘더라고요.
    물도 깨끗해서 수영도 하고 왔답니다.

    • 보리올 2020.03.04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곳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며칠 묵으며 차근차근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무척 많더군요. 블로그 닉네임이 재미있습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2.29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과 같은 느낌의 동네까지 속속들이 여행다니고 계시네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럽습니다 ㅎㅎㅎ

    엊그제 뉴스보니 이탈리아도 코로나19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아름다운 나라도 바이러스는 피해갈 수 없군요

    소박한 아름다움 느껴지는 사진 잘봤습니다^^

    • 보리올 2020.03.04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마나 밀라노, 피렌체에 비해선 엄청 시골마을이죠.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골목길이 있어 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4. Justin 2020.04.28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명화된 WCT 같습니다. 친퀘 테레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해안길인가요?

    • 보리올 2020.04.29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섯 마을을 모두 하루에 걸을 수 있다. 제법 오르내림이 있어 하루에 걸으려면 다리가 꽤 퍽퍽할 게다. 해안길이란 공통점을 빼면 WCT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