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베르겐(Bergen)에서 며칠 묵는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 그 동안은 브뤼겐(Bryggen)을 비롯한 도심 주변을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이번에는 베르겐을 제법 내밀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다. 베르겐 공항에서 경전철을 이용해 도심으로 이동한 뒤에 그 종점 부근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카메라를 들고는 바로 도심 구경에 나섰다. 딱히 무엇을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베르겐이 내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앞에 나타나리란 무모함을 앞세웠다. 바이킹 시대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별 선원을 조각해 만든 선원 기념비(Sailor's Monument)부터 시작해 베르겐 시민공원(Byparken)과 베르겐 대성당(Bergen Domkirke)도 들렀다. 뮤직 파빌리온이 있는 공원도 잘 꾸며 놓았지만 검소한 실내 장식을 가지고 있는 대성당도 인상적이었다. 골목길에 그려진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도 꽤 수준이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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