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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로스킬데, 대성당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6. 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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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킬데(Roskilde)에 있는 대성당(Domkirke)을 찾았다. 41km 길이의 피오르드가 내륙 깊숙히 들어온 곳에 위치한 로스킬데는 바이킹 시대인 11세기부터 1443년까지 덴마크 수도였다. 무려 1,0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덴마크의 역사와 건축물, 바이킹 유적 등이 풍부해 덴마크를 찾는 사람이라면 필히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로스킬데엔 12세기에 지어진 멋진 대성당이 있다. 980년에 처음 교회가 세워졌으나 1170년 압살론(Absalon) 주교에 의해 다시 지어졌다. 벽돌로 지은 고딕 양식의 성당은 그 공사 기간이 200년에 이르고, 세 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는 점도 특이했다. 루터교에 속하는 덴마크 교회의 이 성당은 15세기부터 덴마크 왕실의 묘역으로 정해져 무려 40명의 덴마크 국왕과 왕비가 영면에 든 곳이다. 한 마디로 성당이라기보다는 석관이 가득한 역사박물관인 셈이다. 그런 까닭으로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대성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주변 광장을 둘러보았다. 외관을 짙은 갈색으로 칠한 건물은 마치 무슨 궁전같았고, 농가 같은 건물은 노란색을 칠해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도 대성당의 외관은 그 이상으로 장엄했고 위용이 넘쳤다. 역시 이름값을 한다는 생각을 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섰다. 내부 장식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내게는 더 깔끔하고 기품이 흘렀다. 성당 구석구석에 덴마크 국왕과 왕비들의 석관이 안치된 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덴마크 국왕으로서 처음으로 노르웨이와 스웨덴 왕도 겸했던 마르그레테 1세(Margrethe I) 여왕의 석관도 보았고, 역사적인 행보가 많았던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IV), 얼마 전에 퇴위한 마르그레테 2세(Margrethe II) 여왕의 아버지인 프레데릭 9세(Frederik IX)의 석관도 지나쳤다. 석관이 너무 많아 여기 묻힌 군주들 이름조차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다. 초기에 대성당을 지었다는 하랄드 1세 블로탄의 석관을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눈에 띄지 않았다. 

 

로스킬데 대성당으로 들어서기 전에 주변 풍경부터 눈에 담았다.

 

대성당의 내부 장식은 화려함보다는 정중하고 기품이 넘쳤다.

 

마르그레테 1세 여왕의 석관

 

성당 내부엔 왕실 묘역답게 여기저기 역대 국왕과 왕비들의 석관이 놓여 있었다.

 

성당 2층에는 박물관처럼 많은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성당의 모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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