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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범어사

여행을 떠나다 - 한국

by 보리올 2018. 1. 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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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상경하는 날 오전 시간을 비워 금정산 범어사를 찾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고적한 산사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몇 번 다녀갔던 추억도 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산자락에 내려앉은 단풍도 보고 싶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범어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범어사는 금정총림이라 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덟 개 총림 가운데 하나인 대가람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도 불린다. 먼저 성보박물관을 살펴본 후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지장전, 팔상독성나한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었다.

 

솔직히 범어사를 찾은 이유는 이런 전각보다도 금정산을 뒤덮은 단풍이었다. 범어사 하면 전국에서 단풍놀이로 무척 유명한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산홍엽은 어디에도 없었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이 조금 누렇게 물든 것이 전부였다. 그리 화려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이파리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진 못 했다.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범어사를 빠져나오면서 만난 조계문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몇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홍엽을 흩날리며 단풍을 보러 온 나그네를 맞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상경을 미루면서 일부러 범어사를 찾은 것이 후회로 남을 뻔 했다. , 범어사 경내에 있는 대숲은 빼곡한 푸르름이 돋보여 나름 느낌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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