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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 7일차 (킨로크레벤 ~ 포트 윌리엄 구간)

산에 들다 - 유럽

by 보리올 2022. 11.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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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의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다른 구간에 비해 약간은 길게 느껴지는 24km를 마치면 거칠고 야성미가 넘치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장거리 트레일을 끝내는 것이다. 스카이 섬(Isle of Skye)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때문에 오후 4시까지는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해서 다들 바쁘게 걸어야 했다. 아침에 오니치 호텔에서 킨로크레벤으로 이동해 바로 오르막 숲길로 들어섰다. 고도 250m를 높여 숲을 벗어나니 전망이 탁 트인다. 레벤 호수(Loch Leven)도 내려다보였다. 계곡을 따라 과거 군사도로였던 넓은 길이 나왔다. 그리 힘들지 않게 라이리그모르(Lairigmor) 패스를 지났다. 이 정도에 빅 패스(Big Pass)란 별명을 붙인 것을 봐선 스코틀랜드 사람들 과장이 너무 심한 것은 않은가 싶었다. 농가 한 채가 폐허로 변해 세월을 낚고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주변엔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폐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스코틀랜드, 아니 영국을 통틀어 가장 높다는 벤 베니스(Ben Nevis, 1344m)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의 끝이 멀지 않다는 의미다. 글렌 네비스(Glen Nevis)를 따라 걸으며 점점 고도를 낮췄다. 벌목을 하고 사람이 인공으로 조림한 현장도 보였다. 글렌 네비스는 벤 네비스 아래에 있는 계곡을 말한다. 멜 깁슨이 스코틀랜드 영웅 윌리엄 월리스로 나온 영화 <브레이브 하트>와 롤링(JK Rowling)이 쓴 <해리 포터>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포트 윌리엄(Fort William)의 고든 광장(Gordon Square)에 도착해 발이 아픈 사람(Man of Sore Feet)이라 불리는 트레커 동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포트 윌리엄은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의 종착점으로 벤 네비스를 오르는 관문도시란 점 외엔 내겐 그리 특별하게 보이진 않았다. 참고로 포트 윌리엄에서 말레이그(Mallaig)까지 가는 재코바이트(Jacobite)란 증기기관차가 있는데, 이 기관차는 영화해리 포터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로 나와 나름 유명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 주변의 로크 린네(Loch Linnhe) 바닷가를 거닐었다.

 

산으로 들기에 앞서 킨로크레벤의 풍경을 담았다.

 

자작나무가 많았던 숲길을 벗어나면 산 아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과거 군사도로로 쓰였던 길이 굽이굽이 돌아 라이리그모르 패스로 이어져있다.

 

방목 중인 양떼가 풀을 뜯던 폐가 인근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높지 않은 고갯마루를 지나 글렌 네비스로 내려섰다.

 

영국 최고봉 벤 네비스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글렌 네비스를 걸어 방문자 센터를 지났다.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의 종착점인 포트 윌리엄의 고든 스퀘어에 도착해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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