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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노바 고리차 ~ 보베츠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5. 1. 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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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리치아(Gorizia)에서 슬로베니아의 노바 고리차(Nova Gorica)로 넘어왔다. 줄리안 알프스(Julian Alps)에 있는 산악마을, 보베츠(Bovec)로 잠시 쉬러가는 길이다. 돌로미티 트레킹으로 지친 심신을 산골마을에서 캠핑을 하며 산책이나 즐길 생각이었다. 원래 고리치아와 노바 고리차는 한 도시였다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두 개로 갈라졌고 그 사이에 국경선이 들어섰다. 슬로베니아가 EU 회원국이 되고 쉥겐조약에 가입하면서 아무런 제약도 없이 이탈리아에서 슬로베니아로 국경을 넘은 것이다. 바로 노바 고리차 역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보베츠로 가려면 모스트 나 소치(Most na Soci)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모스트 나 소치까지는 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슬로베이나의 한적한 시골역과 낡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철도 여행을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가슴은 이미 묘한 기대감으로 설레고 있었다. 

 

낡은 외관에 그래피티(Graffiti)가 그려진 열차에 올랐다. 실내는 의외로 깔끔하고 의자도 괜찮았다. 거리는 23km라 하던데 속도가 워낙 느려 40분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의 옛 완행열차를 탄 느낌이랄까. 모스트 나 소치 역에서 버스로 톨민(Tolmin)까지, 거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보베츠에 도착했다. 버스가 자주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캄프 폴로브니크(Kamp Polovnik) 캠핑장에 체크인을 하곤 텐트부터 쳤다. 캠핑장 옆으론 초원이 넓게 펼쳐졌고, 그 뒤론 제법 우람해 보이는 산들이 도열해 있었다. 보베츠 시내로 나가 마을 구경에 나섰다. 크지 않은 마을이라 한 바퀴 돌았는데도 금방 끝이 났다. 마을을 벗어나는 트레일이 있어 산책삼아 좀 걷다가 뒤돌아섰다. 어둠이 내려앉을 즈음, 도심 한 복판에 설치된 가설 무대에서 음악회도 열렸다. 슬로베니아에선 꽤 유명한 산악마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국경도시인 노바 고리차에서 낡은 기차에 올라 모처럼 슬로우 트래블을 즐겼다.

 

기차로 모스트 나 소치 역에 도착해 톨민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톨민 버스 터미널은 교통의 요충지답게 여행객들로 꽤나 붐볐다.

 

보베츠에 있는 캠핑장에서 며칠 야영을 하며 인근 지역을 탐방할 예정이다.

 

캠핑장 외곽으론 넓은 초원과 우람한 산세가 펼쳐져 그냥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했다.

 

인구 3,200명의 보베츠는 아웃도어를 즐기기 좋은 곳이라 여행객들로 붐볐다.

 

보베츠 도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체밥치치(Cevapcici)를 시켰다. 갓 구워낸 빵에 작은 소세지 몇 개를 넣은 샌드위치가 나왔다.

 

보베츠 밖으로 연결된 트레일이 있어 산책을 겸해 좀 걸었다.

 

보베츠 도심에서 펼쳐진 음악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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