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슨(Robertson)에서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을 향해 남하를 시작했다. 그리 험하지 않은 산악 지형과 푸른 초원, 드넓은 농지도 지났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은 단조로웠지만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아굴라스 곶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해당한다. 그 이야긴 지구 상에 있는 거대한 두 바다, 즉 인도양과 대서양이 여기서 갈린다는 의미다. 아굴라스 국립공원(Agulhas National Park)이라 하던데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바닷가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곤 인도양과 대서양에 손을 담가 보기도 했다. 평온한 날씨에도 해안으로 몰려오는 파도가 드셌다. 이 인근 바다는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 30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 침몰되거나 난파된 선박이 150여 척에 이른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1848년 이곳에 등대를 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27m 높이의 등대는 현재 박물관과 식당으로 쓰이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등대 위로 올라 더 넓은 바다를 눈에 담았다.

 

이제부턴 가든 루트(Garden Route)를 달린다. 하이델버그(Heidelberg)에서 스톰스 강(Storms River)까지 이어지는 300km의 해안도로에 크고 작은 마을과 바다, 해변이 연이어 나타났다. 아름다운 풍경이 잇달아 나타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지만, 솔직히 눈에 띄는 풍경은 그리 많지 않았다. N2 고속도로를 줄곧 달렸다. 그래도 기억에 남은 것은 몇 가지 있다. 희망봉을 발견한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1488년에 상륙했다는 모셀 베이(Mossel Bay)에선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딩기 보트(Dinghy Boat)를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석호와 바다가 어울려 경치가 괜찮았던 나이즈나(Knysna)의 워터프론트는 제법 번화했고 사람도 많았다. 마침 여고생들의 수구(Water Polo) 경기가 열리고 있어 공짜로 구경도 했다. 스톰스 강에 이르기 전에 잠시 네이처스 밸리 비치(Natures Valley Beach)에도 다녀왔다. 언젠가 도전하려고 맘 먹고 있는 오터 트레일(Otter Trail)이 여기서 끝나기 때문이다. 포트 엘리자베스(Port Elizabeth) 도심에 들어갔다가 도둑을 만나 렌터카 유리창이 깨지고 친구 배낭을 도난당하는 사건도 겪었다.

 

아굴라스 곶을 향해 R317 도로를 타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을 두 시간 넘게 달렸다.

 

아굴라스 곶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해당되어 인도양과 대서양이 나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박 난파를 막기 위해 아굴라스 곶에 세워진 등대에 올라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어떤 사람은 모셀 베이를 가든 루트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딩기 보트가 떠있는 바다 풍경이 여유로워 보였다. 

 

바다가 내륙 깊이 파고든 나이즈나는 인구 85,000명을 가진 도시로, 가든 루트에선 꽤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통했다.

 

도중 히룻밤을 묵은 플레턴버그 베이(Plettenberg Bay)의 레드번 로지(Red Bourne Lodge). 

 

플레턴버그 베이를 빠져나오다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와 잠시 차를 세웠다.

 

N2에서 벗어나 R102 도로를 타고 네이처스 밸리 비치로 내려섰다. 치치캄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이스턴 케이프(Eastern Cape)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포트 엘리자베스의 시청사 건물

 

포트 엘리자베스 시청사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가 10분도 안 되어 유리창이 깨지고 배낭을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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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장언니 2021.01.14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바다와 파도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도난당한 배낭은 찿으셨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 보리올 2021.01.15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맙습니다. 배낭은 찾지 못 했습니다. 두 녀석이 배낭을 들고 골목길로 튀는 것을 보곤 뒤를 쫓았지만 우범 지역이라 더 이상은 위험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2. 람쥐s 2021.01.14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못가서 답답했는데 이렇게 멋진 사진보니
    머리식히기 딱 좋아용!!
    요즘들어 남아공 여행가고싶은마음이 엄청 커지네요 ㅠㅠ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21.01.15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길이 막혀 갑갑하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날이 있으리란 것을 예상도 못 했죠. 조금만 더 버티시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화이팅 하십시요.

  3. MHLcare 2021.01.14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배낭 안에 중요 소지품들 들어 있지는 않았나요??
    여고생들 수구 게임 보고 유유자적하던 값으로는 너무 비싼데...

    • 보리올 2021.01.15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료로 수구 게임을 본 대가치고는 너무 컸죠? 그 배낭엔 패딩과 옷, 서류, 약간의 비상금이 있었습니다. 여권과 여행 경비는 친구가 따로 보관을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4. 성실한앨리스 2021.01.14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경관이 끝내주네요!! 도둑 맞으셨는데 굉장히 태연해보이셔가지고 ^^
    더 좋은 일들이 벌어지려고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하신 걸로 추측해보아용
    아프리카를 한번도 가본 적 없어서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네요.
    굉장히 멋진 곳이라는 것을 사진으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하고 가용 다음 글 또 구경하러 놀러올게요!!!
    평안한 밤 되셔용

    • 보리올 2021.01.15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후진국을 면치 못 하고 있지만 남아공은 예외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흑인 정부가 들어선 후 빈부격차가 커져 요즘은 사회가 좀 시끄럽긴 합니다. 이미 잃어버린 배낭을 가지고 길게 쓰기가 그래서 쿨하게 적었습니다.

  5. gracenmose 2021.01.15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가 너무 멋있습니다.
    감탄하면서 글 내리는데, 마지막 사진.... ㅠㅠ
    어찌 해결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다음 내용도 기대됩니다.

    • 보리올 2021.01.15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찰서로 가서 확인서를 받는데도 해프닝이 있었죠. 눈치를 보아하니 사건으로 접수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렌트카 용으로 소설 같은 사건보고서를 받기는 했습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있는 케이프 반도(Cape Peninsula)로 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봉을 대서양과 인도양이 맞닿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 최남단은 희망봉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는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R310 도로와 M4 도로를 타고 바닷가를 달렸다. 케이프 반도 남쪽 지역은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Table Mountain National Park)에 속하기 때문에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포장도로 끝에서 주차장을 만났다. 주차장에서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목적지인 희망봉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예전에 쓰던 등대가 세워져 있는 전망대, 룩아웃 포인트(Lookout Point)로 먼저 올랐다. 전망대 바로 아래까진 푸니쿨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15분 정도 걸었다. 짙은 안개에 주변 경관이 가려 실망이 컸는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불현듯 풍경이 드러나곤 했다.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룩아웃 포인트 벼랑 아래 위치해 있지만 일반인은 접근할 수가 없었다.

 

룩아웃 포인트를 희망봉이라 잘못 알고 거기서 되돌아서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희망봉은 룩아웃 포인트나 케이프 포인트와는 좀 떨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트레일을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되돌아 나오다가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바닷가로 내려섰다. 조그만 주차장에 희망봉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서단이라 적어 놓았다. 최남단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1488년에 처음으로 희망봉을 발견한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가 태풍 곶(Cape of Storms)이라 명명했지만, 그 당시 포르투갈 왕이었던 주앙 2(João II)가 희망봉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표지판 뒤에 있는 높지 않은 바위 봉우리로 올랐다. 제법 산을 오르는 기분이 났다.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의 대서양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눈과 가슴이 시원해졌다.

 

케이프타운(Cape Town)으로 올라오면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 인근에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를 찾았다. 그리 크지 않은 해변에 아프리칸 펭귄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펭귄 서식지 가운데 하나로, 1982년 두 쌍의 펭귄이 현재 3천 마리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아프리칸 펭귄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 동물원 밖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펭귄은 솔직히 처음 보았다.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을 TV를 통해 많이 본 탓에 덩치가 60~70cm에 불과한 아프리칸 펭귄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보드워크를 따라 걸었다. 모래나 화강암 바위 위에 무리를 지어 있는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는 것을 보니 이미 사람들에 익숙해진 듯했다. 공원 규정에 따르면 해변으로 내려설 수는 없었다. 몸을 뒤뚱거리며 모래 위를 걷는 펭귄 몇 마리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대부분은 모래를 파낸 둥지에서 사람을 구경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본다는 신기함을 빼면 그다지 감동이 크진 않았다.

 

스텔런보시에서 R310 도로를 타고 남서쪽으로 내려와 바다를 만났다. 바다 건너 케이프 반도가 눈에 들어왔다.

 

뮤젠버그(Muizenberg)를 지나다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는 해변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국립공원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내고 포장도로 끝에 있는 주차장에 닿았다.

여기서도 희망봉이 보였고 그 반대편에는 폴스 베이(False Bay)가 펼쳐졌다.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룩아웃 포인트까지 걸어 올랐다. 안개가 자욱해 사방이 잘 보이진 않았다.

 

 

희망봉이 있는 바닷가로 내려섰다. 표지판과 봉우리로 오르는 나무 계단 외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었다.

 

희망봉 바닷가로 타조 몇 마리가 먹이를 찾아 나왔다.

 

 

볼더스 비치에 있는 아프리칸 펭귄 서식지를 찾았다.

이 펭귄은 검정과 흰색이 섞인 몸통에 검은 얼굴, 핑크빛이 나는 눈 위가 특징이다.

 

 

 

 

 

 

 

 

아프리칸 펭귄은 남아공과 나미비아 해변에 주로 서식한다.

볼더스 비치도 그 중 하나로 약 3천 마리의 펭귄이 조그만 해변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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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람쥐s 2020.12.29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펭귄 너무 기여워요 ㅠㅠ
    만지고 싶고 같이 놀고싶고 먹이도 주고싶고 하는마음이 뿜뿜이네용...
    좋은 사진 잘 보구 갑니당~!

    • 보리올 2020.12.3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펭귄을 무척 좋아하시네요.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덩치가 너무 작아 전 좀 실망을 했더랍니다.

  2. MHLcare 2020.12.2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펭귄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지.. 사진으로봐도 좀처럼 상상이 되질 않네요ㅎ
    저의 고정관념에 펭귄은 추운 극지방에만 있는 녀석들인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 보리올 2020.12.30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펭귄은 남극에나 가야 볼 수 있는지 알았습니다. 근데 아프리카 남단에 조그만 녀석들이 살고 있더군요. 신기하긴 했습니다.

  3. 알파걸 2020.12.29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정말 새로운 정보네요..
    정성스러운 포스팅 잘 보고가요^^
    가기전에 구독누르고 갑니다 ^^
    저의 블로그도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초보라서..모르는게 참 많아요..
    구독과 좋아요 남겨주시면 더욱 욜심히 할 것 같아요~~

    • 보리올 2020.12.30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요리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죠? 열심히 하셔서 멋진 블로그 만드시기 바랍니다.

 

바다에서 좀 떨어져 있는 스캇스번(Scotsburn)으로 향했다. 인구 3,400명의 마을엔 볼만한 것이 거의 없지만 피츠패트릭 마운틴(Fitzpatrick Mountain) 기슭에 자리잡은 스톤햄 샬레(Stonehame Chalets)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을 만난다. 노썸버랜드 해협(Northumberland Strait)의 시원한 풍경이 눈 아래 펼쳐지는 것이다. 모두 10개의 통나무 캐빈을 가지고 있는 스톤햄 샬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겨 세상사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카리부 아일랜드(Caribou Island)를 찾았다. 이 지역에 서식했던 순록(Woodland Caribou)에서 이름을 땄는데, 19세기 여기 정착한 유럽인들이 사냥으로 멸종을 시킨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하얀 등대와 여름에만 사용하는 커티지 몇 채가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로 가는 페리가 여기서 멀지 않은 카리부 하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끔 페리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노바 스코샤 해변으론 첫째로 꼽는 멜머비 비치(Melmerby Beach)는 백사장이 길고 넓었다. 고운 모래사장을 거닐기에 좋아 언제 와도 괜찮은 곳이다. 멋진 구름을 머금은 하늘도 한 몫 한다. 그 때문에 주립공원으로 지정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좀 더 동쪽으로 달려 에어색(Arisaig) 등대를 찾았다. 앤티고니시 카운티(Antigonish County)에 속한 어촌 마을로 선라이즈 트레일(Sunrise Trail)이라 불리는 드라이브 코스 선상에 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가져온 이름이라 발음이 꽤 어려웠다. 바닷가에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세월을 낚고 있고, 약간 내륙에 자리잡은 스코틀랜드 식 교회도 둘러볼 만하다. 조그만 어촌 마을인 리빙스톤 코브(Livingston Cove)도 들렀는데, 마침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조그만 배 한 척이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었다. 넙치를 몇 박스나 잡았기에 무슨 용도냐고 물었더니 랍스터를 잡기 위한 미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케이프 조지 포인트(Cape George Point)와 발렌타인스 코브(Ballantynes Cove)는 서로 인접해 있다. 케이프 조지 포인트엔 높이 14m의 하얀 등대가 있는데, 1861년에 처음 세운 등대가 소실되고 난 후인 1968년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그 아래로 일망무제의 대서양이 펼쳐져 가슴이 탁 트인다. 케이프 조지 아래 자리잡은 어촌 마을, 발렌타인스 코브에는 참치잡이를 소개하는 조그만 전시관이 하나 있다. 1979년에 이곳에서 679kg 나가는 블루핀 참치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었다. 새벽에 랍스터 잡이에 나섰다가 막 돌아온 어선이 있어 다가가보았다. 배에서 랍스터를 내리고 있었는데, 그 씨알이 엄청 굵었다. 인구 4,300명이 조금 넘는 앤티고니시(Antigonish)는 세인트 프랜시스 엑스애비어(Saint Francis Xavier)란 이름의 대학이 있는 도시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젊은이들의 열기가 섞인 묘한 분위기의 도시라 보면 된다.

 

 

100년이 넘게 노바 스코샤 낙농업을 대표하는 스캇스번에서 스톤햄 샬레로 올라 시원한 풍경을 만났다.

 

 

섬 동쪽 끝자락에 세워진 등대와 커티지 몇 채 외에는 인적이 드문 카리부 아일랜드

 

 

리틀 하버(Little Harbour)에 있는 멜머비 비치는 그 길이가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노바 스코샤에선 꽤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에 의해 1785년에 세워진 에어색은 도시명도 스코틀랜드에서 따왔다.

 

 

바닷가에 조그만 선착장 하나 달랑 있는 리빙스톤 코브는 석양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등대가 세워진 케이프 조지 포인트에 서면 바다 너머 케이프 브레튼 섬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도 볼 수 있다.

 

 

가을철 참치잡이로 유명한 발렌타인스 코브는 봄철인 5, 6월에 랍스터도 잡는다.

 

 

 

 

1784년부터 유럽 정착민이 들어와 도시를 세운 안티고니시는 제법 역사가 깊은 도시에 속한다.

 

 

안티고니시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가브리오스 비스트로(Gabrieau’s Bistro)에서 파스타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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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돌 2020.09.28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 여러 소도시를 다니다보면 하나같이 다 특색이 있고 예뻐요. 우리가 살고있는 일상도 다른사람들이 보면 예쁘고 신기하겠죠!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구독 누르고 가요~

    • 보리올 2020.10.03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리나 로마, 런던 같은 유명한 대도시도 매력이 있지만 아담한 규모의 소도시도 괜찮은 곳이 많죠. 요즘엔 소도시에 더 시선이 갑니다.

  2. 연기햄 2020.09.2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다~~♥

 

 

이제 노바 스코샤 북서부 해안을 돌아본다. 이 지역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들이 사는 마을들이 많았다.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딕비(Digby)를 향해 북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벨리보 코브(Belliveau Cove)로 가는 길목에 오래된 제재소가 있다고 해서 뱅고르(Bangor)에 잠시 들렀다.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강물을 이용해 터빈을 돌렸다고 한다. 노바 스코샤 서부 지역에 많이 분포했던 제재소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고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이런 사소한 유물까지 정성껏 보존하는 노력에 찬사가 절로 나왔다. 벨리보 코브는 돌로 방파제를 쌓는 대신 나무를 에둘러 선착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 위에 판자로 길을 만들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았다. 펀디 만(Bay of Fundy)의 엄청난 조수간만의 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좋은 곳이었다.

 

딕비에 닿기 전에 잠시 들른 길버츠 코브(Gilberts Cove)는 딕비 카운티에 속하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갈색 지붕에 하얀 몸통을 가진 작은 등대가 바닷가에 세워져 있었다. 내 눈엔 그리 아름답지 않았으나,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등대란 닉네임이 붙었다고 해서 시선이 한번 더 갔다. 딕비는 인구 2,100명을 가진 꽤 큰 어촌 마을이다. 대서양 특유의 아름다운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딕비는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펀디 만에 붙어있고, 우리나라에서 가리비라 불리는 스캘럽(Scallop) 외에도 랍스터와 홍합이 이 지역 특산물로 많이 난다. 2004년부터 워프 래트 랠리(Wharf Rat Rally)라는 모터 사이클 대회가 열려 이 기간엔 25,000여 대의 모터사이클이 몰려오기도 한다. 또한 여기서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 주의 세인트 존(Saint John)까지 운행하는 페리도 있다.

 

 

 

 

19세기에 세워진 제재소도 역사 유물로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뱅고르

 

 

 

세인트 메어리스 만(St. Mary’s Bay)에 자리잡은 벨리보 코브는 한때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등대가 있다는 길버츠 코브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기 짝이 없었다.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하여 도심을 밝게 꾸민 딕비의 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딕비 중심지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에 세워진 참전비엔 한국전쟁도 언급되어 있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스캘럽과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딕비는 어업 전진기지로도 꽤 유명하다.

 

 

딕비에서 나는 스캘럽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펀디 레스토랑. 규모에 비해선 요리는 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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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이아빠요리 2020.09.03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봐도 이국적인 냄새가 가득하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노바 스코샤는 인구 40만을 가지고 있는 핼리팩스(Halifax)를 제외하면 대도시로 분류할 정도로 큰 도시는 없다. 인구가 1만 명을 넘으면 큰 도시에 속하며 그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대개 수백 명에서 2~3천 명 인구를 가진 소도시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내륙보다는 해안선을 따라 마을들이 분포되어 있다. 노바 스코샤 북서쪽 일부가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과 연결되어 있어 북미 대륙의 반도 형태를 하곤 있다지만 어찌 보면 노바 스코샤 전체가 하나의 섬처럼 대서양으로 둘러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바 스코샤의 소도시를 둘러보려면 바닷가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소도시 탐방을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사우스 쇼어(South Shore), 즉 남해안 지역이었다. 원래 사우스 쇼어는 핼리팩스 남서쪽으로 뻗은 해안선을 따라 루넨버그, 퀸스, 셀번, 야무스, 딕비 카운티를 가르키는데, 여기선 핼리팩스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남쪽 해안지역을 모두 지칭하기로 한다

 

가장 동쪽에 있는 포트 비커튼(Port Bickerton)은 가이스보로 카운티(Guysborough County)에 속하며, 민속촌 마을이 있는 셔브룩(Sherbrooke)에서 그리 멀지 않다.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좀 벗어난 바닷가에 한 폭의 그림처럼 하얀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푸른 하늘과 하얀 등대, 빨간 지붕이 한데 어우러져 평온한 풍경을 연출했다. 핼리팩스에 인접한 다트머스(Dartmouth) 아래쪽에 이스턴 패시지(Eastern Passage)란 항구도시가 있다. 수심이 낮아 큰 배가 들어오진 않고 주로 소형 보트나 어선이 이용한다. 핼리팩스 외곽에 있는 까닭에 인구가 12,000명에 가깝다. 노바 스코샤에선 꽤 큰 도시라 할 수 있다. 1996년 옛 항구를 피셔맨스 코브(Fisherman’s Cove)로 재개발하여 선물가게와 식당들을 유치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바닷가를 따라 형형색색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요트를 가지고 있는 지인의 초청으로 체스터(Chester)에서 12일 세일링에 나섰다. 루넨버그 카운티(Lunenburg County)에 속하는 체스터는 인구 2,300명의 작은 마을이다. 매년 8월이 되면 체스터 레이스(Chester Race)란 경주대회를 개최하는데, 북미 동부지역에서 많은 세일링 보트가 경주에 참여한다. 체스터 항을 출발한 요트는 잔잔한 바다를 느린 속도로 항해하여 큰 바다로 나갔다. 바다 멀리 고즈넉히 자리잡은 새들 섬(Saddle Island) 인근에 정박을 하곤 하룻밤을 묵었다. 배에서 저녁을 먹고는 새들 섬에 상륙해 산책도 했다. 다음날 아침엔 지인이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가 가리비를 몇 개 잡아왔다. 가리비를 다듬어 아침부터 해물로 배를 채웠다. 보트를 출발시켜 세월아 네월아 여유를 부리며 체스터 항으로 돌아왔다.

 

 

 

마을은 별 특징이 없었지만 바닷가를 지키는 포트 비커튼 등대는 1997년부터 노바 스코샤 등대 해설관으로 쓰이고 있다.

 

 

 

 

 

항구 인근을 재개발하여 현재는 관광지로 변모한 이스턴 패시지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었다.

 

 

 

 

 

 

 

요트를 타고 체스터 항을 출발해 새들 섬 인근에서 하룻밤을 정박하곤 체스터로 돌아왔다.

 

 

모처럼 바다에서 아침을 맞았지만 일출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지인이 바다로 뛰어들어 잡아온 가리비로 아침부터 가리비 회를 먹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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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기햄 2020.08.20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